▲ 서명환 대원전선 회장. (자료=대원전선)
▲ 서명환 대원전선 회장. (자료=대원전선)

전선·통신케이블 제조 업체 대원전선이 지난해 6월 인수한 폐기물 처리 업체 ‘신대원에너지’ 보유 지분 전량을 처분한다고 밝혔다. 처분금액은 77억원이다. 대원전선은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가 처분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대원전선은 이날 이사회에서 신대원에너지 주식 1만주를 처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처분예정일자는 오는 30일이다. 대원전선은 지난해 6월, 신재생에너지 사업 진출을 목적으로 신대원에너지를 인수했다. 1년이 조금 넘은 시점 만에 매각 절차를 밟는 셈이다.

매각 이유로는 유동성 확보를 꼽았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대원전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올해 3분기 기준 10억원에 불과하다. 단기금융상품은 52억원 규모다. 반면 단기차입금은 314억원에 달한다.

재무 지표가 악화한 건 본업인 전력 및 통신케이블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 매출은 11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02억원)보다 200억원 이상 늘었지만, 수익성은 악화했다. 3분기 영업손실 1억원을 기록했다.

현금흐름도 좋지 않다. 3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8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제품 및 상품의 구매‧판매 활동 등 영업 과정에서 발생한 현금거래를 의미한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라는 건 영업활동 과정에서 현금이 빠져나갔다는 의미다.

앞선 사례처럼 사업 가치를 제고한 뒤 지분 매각을 통해 차익을 확보했다는 평가도 있다. 대원전선은 과거 폐기물 처리 업체 ‘대원에코그린’, ‘대원그린에너지’를 인수한 뒤 가격을 높여 매각한 경험이 있다. 대원에코그린의 경우 2013년 인수, 2017년 매각 절차를 통해 165억원의 차익을 거두기도 했다.

신대원에너지 지분 처분으로도 차익을 봤다. 대원전선은 신대원에너지 지분 20.0% 확보에 34억원을 썼다. 이번에 밝힌 처분금액은 77억원으로 43억원의 차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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