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과 OTT]③KT·LGU+·SKT의 3색 전략

발행일 2021-12-06 07:00:02
IPTV·케이블TV 등 유료방송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관계를 진단해보고 치열해진 콘텐츠 플랫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유료방송사들의 전략을 점검해본다.

(왼쪽부터)KT 시즌의 '크라임퍼즐', 웨이브의 '피의게임',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 (사진=각사)


넷플릭스를 필두로 OTT들이 득세하며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IPTV를 운영하는 통신사들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각각의 생존전략을 펼치고 있다. 콘텐츠가 공급되는 인터넷망을 구축하고 유지보수하는 기간통신사업자로서의 역할을 하던 통신사들은 직·간접적으로 콘텐츠 제작에도 뛰어들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통신사 중 직접 콘텐츠 제작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KT다. 국내 유료방송 시장 1위 KT는 기존에 보유한 IPTV·위성방송(KT스카이라이프)·OTT(시즌)·채널(SKY) 등 4대 미디어 플랫폼뿐만 아니라 콘텐츠 제작 및 IP(지적재산권)확보, 영상 제작 스튜디오까지 영역을 넓히며 통신사들 중 미디어 사업의 수직적 확장 폭이 가장 크다.

KT는 올해 1월 KT스튜디오지니를 설립했다. 다양한 콘텐츠 IP를 확보하고 KT 계열의 미디어 플랫폼들과의 연계 및 콘텐츠 유통창구 확장 등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 KT스튜디오지니는 웹소설·웹툰 전문 계열사 스토리위즈와 함께 원천 IP 확보와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다. 양사가 IP를 확보하고 드라마나 영화 등으로 영상화하면 IPTV·위성방송·OTT·채널 등을 통해 유통시키며 콘텐츠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 KT의 전략이다.

지난 8월 KT에서 분사한 OTT 전문 법인 KT시즌과 음악스트리밍을 담당하는 지니뮤직도 KT의 콘텐츠 군단 중 하나다. 지니뮤직은 구독형 전자책 서비스를 하는 밀리의서재를 인수해 'AI 오디오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지니뮤직은 밀리의서재가 보유한 오디오북 콘텐츠를 음악 플랫폼 '지니'를 통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KT는 KT스카이라이프가 케이블TV 현대HCN을 인수하며 유료방송 가입자 수도 늘렸다. 구현모 KT 대표가 회사를 기존 통신사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 중인 가운데 KT의 콘텐츠 강화 전략은 지속될 전망이다.



외부 콘텐츠와 가장 적극적으로 손을 잡는 곳은 LG유플러스가 꼽힌다. 국내 무선통신 시장 3위인 LG유플러스는 1,2위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통신사들 중 가장 먼저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와 손을 잡았다. 특히 넷플릭스는 파트너사와의 수익 배분 비율이 9대1로 알려져 국내 통신사들이 제휴를 맺기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먼저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자사의 IPTV에 넷플릭스를 탑재했다. 올해 11월 국내 출시된 디즈니의 OTT 디즈니플러스도 LG유플러스의 IPTV에 가장 먼저 탑재됐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9년말 케이블TV 1위 CJ헬로(현재 LG헬로비전)를 인수해 유료방송 가입자 수를 늘리고 자회사 미디어로그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로서 콘텐츠도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KT와 SK텔레콤에 비해 미디어 계열사 수가 적은 가운데 해외 OTT와 적극적으로 손을 잡으면서 차별화 전략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SKT는 KT에 뒤지지 않는 미디어 플랫폼들을 보유했지만 콘텐츠 제작에 있어서는 KBS·MBC·SBS 등 지상파 3사와 손을 잡았다. 지상파 3사의 콘텐츠 제작 역량과 SKT의 AI·빅데이터 등 기술력 및 마케팅 역량을 합쳐 OTT 시장에서 차별화하자는 전략이다. SKT와 지상파 3사가 합작해 만든 콘텐츠웨이브의 OTT '웨이브'는 SKT의 '옥수수', 지상파의 '푹'이 통합되면서 탄생했다. 현재 토종 OTT 중에서는 가장 많은 가입자 수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SKT는 지난해 4월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케이블TV 2위 티브로드를 합병하며 IPTV뿐만 아니라 케이블TV로 플랫폼 영역을 확대했다. PP로는 데이터 홈쇼핑을 운영하는 SK스토아와 방송 프로그램 제작 및 공급을 담당하는 미디어에스 등이 있다.

이처럼 통신사들이 직·간접적으로 콘텐츠 제작에 나선 가운데 CP(콘텐츠 창작자) 업계에서는 플랫폼 내의 콘텐츠 몰아주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CP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자신의 IPTV에 계열 PP들의 콘텐츠를 몰아주며 광고 매출을 가져가는 내부거래용으로 콘텐츠를 활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다양한 CP들이 플랫폼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콘텐츠의 다양성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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