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스페이스포럼 2021’에 참여해 제프리 조지 NASA 달기지 건설 책임자의 발표를 듣고 있다.(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스페이스포럼 2021’에 참여해 제프리 조지 NASA 달기지 건설 책임자의 발표를 듣고 있다.(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50년 만에 다시 추진하는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에 우리나라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지난 5월 미국 주도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협정’에 공식 서명하면서 10번째 참여국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NASA는 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국내 우주산업분야 대표 행사 중 하나로 꼽히는 ‘코리아 스페이스포럼 2021’에 참여해 “한국이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에 방사선·로봇 관련기술 제공 등 다양한 분야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코리아 스페이스포럼 2021은 ‘확장하는 우주경제, 역동적인 생태계 만들기’란 주제로 오는 7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이번 포럼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주최하고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동아사이언스가 주관해 개최됐다.

NASA는 첫 키노트 발표를 맡으면서 이날 행사의 문을 열었다. 당초 누주드 머랜시 NASA탐사임무계획실 책임자가 현장에서 ‘달 너머 더 먼 우주를 향하여, 미국은 왜 50년 만에 다시 달로 돌아가나’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비행기 연착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다. 머랜시 책임을 대신해 제프리 조지 NASA 달기지 건설 책임자가 온라인 연결을 통해 해당 주제를 발표했다. 그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서 달 궤도에 우주정거장을 건설하는 ‘루나 게이트웨이 프로젝트’ 등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참여로 우주산업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최근 성과를 내기도 했다. 민간 달 착륙선 사업인 ‘CLPS(Commercial Lunar Payload Services Initiative)’에 우리나라 기술 제공이 공식화된 바 있다. 한국천문연구원과 선종호 경희대 교수 연구팀이 개발 중인 달 우주 환경 모니터(Lunar Space Environment Monitor·LUSEM)는 2024년 발사 예정인 무인 달 착륙선에 탑재된다.

조지 책임은 이 같은 국가 간 협력이 달 탐사 개발에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는 “확장된 국제 우주 개발 생태계를 만드는 것도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목적 중 하나”라며 “13개국이 아르테미스 계획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 중 한국이 포함돼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제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이유에 대해선 “50년 전 달에 처음 갔던 것은 분명 경쟁 구도에서 국가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였다”며 “지금은 보다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달에 가고자하는데, 이는 단순히 ‘해냈다’를 보여주기 위한 과거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아르테미스를 통해 평화롭고 안전한 방식으로 우방국들과 함께 해야 한다”며 “NASA가 달에서 하는 모든 것은 인류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제프리 조지 NASA 달기지 건설 책임자가 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스페이스포럼 2021’를 통해 한국이 ‘아르테미스 협정’에 참여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조지 책임이 발표 중 제시한 자료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아르테미스 협정’에 서명하고 있는 모습.(사진=유튜브 중계 갈무리)
▲ 제프리 조지 NASA 달기지 건설 책임자가 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스페이스포럼 2021’를 통해 한국이 ‘아르테미스 협정’에 참여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조지 책임이 발표 중 제시한 자료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아르테미스 협정’에 서명하고 있는 모습.(사진=유튜브 중계 갈무리)

미국은 1969년 아폴로 11호 발사 통해 유인 달 탐사를 성공한 바 있다. 미국은 그러나 1972년 아폴로 17호를 끝으로 유인 달 탐사를 중단했다. 과도한 비용 발생이 주된 이유였다.

조지 책임은 NASA가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로 다시 유인 달 탐사를 시작한 배경에 대해 ‘경제성’을 꼽았다. 그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우주 발사 시스템을 구축해 ‘오리온’이란 우주선에 승무원을 태워 달에 보내는 것”이라며 “오리온 우주선은 상업적인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기업들과 발사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물 등에 대한 우주 수송 서비스를 통해 경제적 효과를 낼 수 있단 설명이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 중 하나는 ‘루나 게이트웨이 프로젝트’다. 달 궤도에 우주정거장을 건설해 추가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할 계획할 계획이다. 또 달 남극에 아르테미스 기지도 건설된다. 조지 책임은 “아르테미스를 시작한 이유는 세계 문명을 더 진화하기 위해서다”며 “금속 탐사·새로운 기술 시험을 통해 혁명적인 과학의 발전을 이루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NASA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가 상업적 효과를 창출하면서도 과학적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사업이라고 소개했다. 달 탐사를 통해 쌓은 기반 기술은 화성 탐사에도 이용될 수 있어 확장성 역시 갖췄다고 설명했다. 조지 책임은 “달 남극의 휘발 성분을 조사한다면 달의 특성과 기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달의 개발과 탐사가 이뤄질 수 있고, 나아가 인류의 거주까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NASA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통해 당초 유인 달 착륙 우주선 발사를 2024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기술적·재정적 문제를 고려해 시점을 1년 늦췄다. 2025년에 달 착륙이 현실화되면 인류는 56년 만에 다시 달의 표면을 밟게 된다. 조지 책임은 “당초 일정은 비교적 빠듯했고, NASA가 보유한 기술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도 있었다”고 지연 이유를 설명했다.

NASA는 향후 탐사 인원을 4명으로 증가하는 등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기반 기술이 충분히 쌓인다면 1년에 한 달 정도 달 기지에 승무원이 머무르며 탐사 로봇을 통해 거주지를 탐색하는 등의 사업도 이뤄질 수 있다고 조지 책임은 설명했다.

▲ 조지 NASA 달기지 건설 책임자가 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스페이스포럼 2021’에 온라인으로 참여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사진=유튜브 중계 갈무리)
▲ 조지 NASA 달기지 건설 책임자가 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스페이스포럼 2021’에 온라인으로 참여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사진=유튜브 중계 갈무리)

조지 책임의 발표 이후 마이크 골드 레드와이어 민간 우주 대외영업 부사장이 ‘아르테미스 협정에서 기업들의 달 사업 진출하기’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또 ‘달은 기업에게 어떤 기회를 줄까’로 진행된 세션에선 △댄 헨드릭스 애스트로보틱스 테크놀러지 부사장 △카오사키 코이치 와이스페이스 최고경영자 △김경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이 발표에 참여했다. 김 연구원은 “달에 풍부하게 있는 헬륨3와 같은 자원은 지구에 가져오는 비용을 고려하더라도 충분히 경제성이 있다”며 “달에 있는 희토류 역시 좋은 자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개회사를 통해 “코리아 스페이스포럼을 통해 많은 국민들이 우주개발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해외 우주개발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 우주개발 정책방향을 점검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과기정통부는 지난 11월 15일 발표한‘우주산업 육성 추진전략’을 바탕으로 우주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재정적,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김경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이 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스페이스포럼 2021’를 통해 발표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정두용 기자)
▲ 김경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이 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스페이스포럼 2021’를 통해 발표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정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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