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롭박스 "클라우드 스토리지만 한다는 선입견 타파하겠다"

발행일 2021-12-07 15:53:56
권준혁 드롭박스 이사가 드롭박스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드롭박스)

드롭박스는 인터넷이 연결된 기기 사이에 파일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클라우드 스토리지'로 유명한 기업이지만, 이 오랜 정체성을 탈피하는 게 과제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쟁쟁한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B2B(기업 간 거래) 영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권준혁 드롭박스 이사는 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14년동안 한 제품만을 서비스하다보니까 고객들에게 '드롭박스는 클라우드 스토리지'라는 뿌리깊게 박힌 선입견이 있다"며 "그 부분을 넘어서기 위해 협업툴로서 많은 기능을 출시하고 있고 또 많은 고객들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권 이사는 2019년 하반기부터 한국 기업 고객과 파트너를 담당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의 말대로 드롭박스는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집중하는 전략을 2007년 설립할 때부터 최근까지 이어왔다. 당시만 해도 클라우드 서비스라는 개념 자체가 낯설었고, 드롭박스는 탁월한 동기화 성능과 안정성으로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이제는 드롭박스뿐만 아니라 수많은 테크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이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등으로 기능을 고도화하는 추세다. 올 초 드롭박스의 직원 감원은 경영난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이에 드롭박스는 클라우드 스토리지에서 '협업 도구로의 진화'를 천명했다. 드롭박스 사업 초창기의 솔루션이 파일을 언제 어디서나 꺼내 쓸 수 있는 클라우드 스토리지였다면, 지금은 디지털에서의 협업 공간을 제공해 업무 방식을 한 걸음 발전시키는 솔루션이라는 게 드롭박스의 설명이다.

실제로 드롭박스는 △IBM, SAP, 오라클 등의 엔터프라이즈 앱 △어도비, 오토데스크 등 미디어 및 디자인 앱 △헬로사인, 젠데스크 등 세일즈와 마케팅 툴 △아사나, 아틀라시안 등 프로젝트 관리 도구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등 생산성 앱 △스플렁크, 시만텍 등 보안 기술 △줌, 슬랙, 마이크로소프트 팀즈와 같은 커뮤니케이션 도구까지 연동을 지원한다. 드롭박스를 오픈 플랫폼화해 협업의 핵심요소로 자리매김시키는 전략이다.

이 전략은 수치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드롭박스 자체 조사에 따르면 API 호출(콜) 수는 매달 600억건에 이르며, 등록된 API 개발자는 100만명 이상에 달한다. 유료 고객 중 85%가 서드파티 앱과 드롭박스를 연동해 이용하고 있다.

드롭박스는 B2B 사업에 명운을 걸었다. 전자서명 솔루션 '헬로사인', 문서추적 솔루션 '닥샌드', 통합검색 솔루션 '커맨드E' 총 3개 기업을 인수했다. 모든 전자서명에 동등한 법적효력이 부여되는 '전자서명법 시행령 개정안'이 올 초부터 시행되면서, 드롭박스에 통합된 헬로사인 솔루션을 이용해 서명된 문서를 교환하는 식으로 업무가 용이해졌다.

또 드롭박스가 클라우드 저장소에 추가한 '데이터 거버넌스' 애드온 기능은 기업이 처할 수 있는 법적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도록 소송 자료를 보존하는데 특화했다.

특히 드롭박스는 국내 기업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올해 폴라리스오피스 웹 한글과의 연동을 통해 드롭박스에서 HWP 파일을 바로 볼 수 있도록 했다. 관세무역 분야, 건설 분야에서 국내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특정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역량을 갖췄다. 한국 기업 고객을 위한 인력을 추가하고 한국에 네트워크 거점(PoP) 서버를 구축했다.

한국 시장에서 패스트파이브, 클래스101, 센트비 등 주로 스타트업들을 고객으로 유치해온 드롭박스는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중견기업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집중적으로 공략해 나갈 시장으로는 E&C(엔지니어링 및 건설), 교육(대학), 미디어 및 IT 분야를 꼽았다.

권 이사는 "고객들을 만나면서 드롭박스를 현장과 사무실, 설계사까지 다양한 외부 협력업체와 협업툴로 사용하고 전자문서에 대한 수요를 가진 것을 확인했다"며 "우선 건설시장을 공략하면서 고객들에게 드롭박스의 강점을 강력하게 제안해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대학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올해 '전국대학 IT관리자협의회'에 참여해 국내 대학에 드롭박스를 소개한 바 있다. 권 이사는 "최근 드롭박스는 랩실, 공과대, 경영대와 접점을 가져가고 있고 연구에도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드롭박스는 한국 시장에서 매년 매출이 성장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두 자릿 수' 성장률을 거두겠다는 목표다. 다만 권 이사는 매출의 구체적 액수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권 이사는 "포괄적인 전자문서 워크플로우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기업이 많다"며 "드롭박스는 전자문서와 관련된 모든 워크플로우를 지원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과 사용자의 요구사항에 귀 기울일 것"이라고 피력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뉴스레터
최신 IT 소식을 가장 빠르게 받아보세요.
(광고성 정보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