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화학 전경.(사진=LG화학)
▲ LG화학 전경.(사진=LG화학)
LG화학이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과정에서 일부 지분을 매각해 약 2조2000억원을 확보했다. LG화학은 구주매출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신성장동력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7일 LG화학은 기존 보유하고 있던 LG에너지솔루션 주식 850만주를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처분금액은 2조1845억원이다. 처분금액은 LG에너지솔루션 공모희망가액 25만7000원~30만원 중 최저가액을 기준으로 산정됐다. 향후 공모가액 확정 시 처분금액은 재공시될 예정이다.

이번 지분 매각 후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지분율은 100%에서 81.84%로 줄어들 예정이다. 지분비율 기준은 공모 전 발행주식수 2억주와 예상신주발행주식수 3400만주를 더한 주식수 2억3400만주를 기준으로 산정됐다.

앞서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을 인적분할하지 않고 물적분할하며 주주들의 반발에 부딪친 바 있다. 인적분할을 하면 기존 LG화학주주들은 자연스레 보유 지분율 만큼 LG에너지솔루션의 신주를 발행받지만, 물적분할은 LG에너지솔루션이 LG화학의 100% 자회사가 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기존 LG화학 주주들은 간접투자 신세가 된다.

당시 물적분할 발표 이후 주가가 폭락하자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주들을 달리기 위한 방안으로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지분율 유지를 약속했다. 당시 차 CFO는 “분할법인의 지분율을 70% 이상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의 가치를 LG화학에 영속적으로 반영시키겠다는 의지 표현이었다.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지분율은 이번 구주매출을 통해 81.84%로 줄어들었다. 다만 당시 차 CFO가 지분율을 70~80% 선으로 언급한 만큼, 향후 추가적인 지분율 감소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분사 이후 기업 가치를 스스로 올리기 위해 1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5년에 걸쳐 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생명과학 등 신성장동력에 투자해 사업포트폴리오 대전환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이번 구주매출을 통해 확보한 자금 약 2조2000억원은 10조원 투자 계획을 실현하는데 사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