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왓츠앱의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 '노비'. (사진=메타)
▲ 왓츠앱의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 '노비'. (사진=메타)

메타(구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메신저 서비스 왓츠앱이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 '노비(Novi)'를 통해 앱 내에서 암호화폐를 주고 받을 수 있게 한다고 미국 IT전문매체 <엔가젯(engadget)>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비는 일단 미국 일부 지역과 콰테말라 등에 있는 이용자들에게만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용자들은 친구나 가족에게 메시지를 보내듯 쉽게 수수료 없이 돈을 보낼 수 있다. 

앞서 지난 10월 페이스북은 해당 지역에서 노비의 소규모 시범 테스트를 시작한 바 있다. 당시 노비 서비스를 총괄한 메타의 최고암호화폐경영자 데이비드 마커스는 "메타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모든 자회사에 노비 결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뒤를 이어 내년부터 최고암호화폐경영자를 맡을 스테판 카스리엘(현 메타의 암호화폐 및 핀테크 부문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노비는 사람들이 안전하고 즉각적으로 수수료 없이 송금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며 "결제는 채팅창에 직접 노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지난 2019년 스테이블 코인 프로젝트인 '리브라'와 디지털지갑 자회사 '칼리브라'를 출범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암호화폐 산업에 진출하려 했지만 미국 규제 당국과 정치권의 압박으로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달러의 통화주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노비는 과거 이러한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발전된 것이다. 

노비 서비스는 스테이블 코인 기업 '팍소스'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의 협업을 통해 제공된다. 이에 미국 달러가 뒷받침하는 스테이블 코인 '팍스 달러(USDP)'를 사용한다. 노비에서 1USDP는 1USD(미국 달러)와 같다. 

현재 왓츠앱에서 노비를 통해 USDP를 보내는 등의 제한적 서비스만 이용 가능한 셈이지만, 메타 측은 이용자 피드백을 받은 후 서비스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왓츠앱은 북미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메신저 서비스로, 월간 이용자 수가 20억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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