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양재동 사옥.(사진=현대차)
▲ 현대차 양재동 사옥.(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의 5개 핵심 계열사가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인 DJSI(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ESG 성과를 인정받았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글로비스의 ESG 성과가 높게 평가됐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등 5개사가 10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021 DJSI 시상식’에서 'DJSI월드지수(DJSI World)' 편입 인증패를 받았다고 밝혔다.

'DJSI월드지수'는 세계 최대 금융정보기관 ‘S&P글로벌’의 ‘S&P 다우존스 인덱스’가 기업의 ESG 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발표하는 DJSI 중 최고 등급이다. DJSI월드지수 편입은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2500대 기업 중 지속가능경영 평가가 상위 10%에 해당함을 의미한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가 DJSI월드지수에 올해 처음으로 편입됐다. 현대건설과 현대제철은 각각 12년, 4년 연속 선정됐다.

5개사는 올해 DJSI 지속가능경영 평가에서 공통적으로 △기후변화 전략 △인권·공급망 관리 △리스크 관리 부문에서 각 산업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았다.

이는 각 계열사 별로 추진한 전사 차원의 ESG 협의체 구축, 탄소중립 전략 수립 등 기후 변화대응 강화, 사업장 및 협력사 ESG 리스크 평가 도입과 같은 다각적인 노력의 결과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주요 계열사 이사회 내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인권 및 공급망(SCM)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그룹 차원의 ESG 정책과 가이드라인을 개발해 적용했다. WEF SCM(세계경제포럼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지표) 도입 등을 통해 ESG 관리체계를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평이다.

그럼에도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현대제철의 사내하청 노동자의 불법파견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아 진통을 겪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완성차 생산공장의 비핵심 업무에서 잇따라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이 제기됐고, 대부분 사내하청 노동자의 승소로 결론났다. 과거부터 현대차의 하청업체에서 근무한 노동자들을 현대차가 직접고용하라는게 판결의 요지다. 이들 노동자의 실질 사용자는 현대차라는 설명이다.

현대제철도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불법파견 노동자를 직접고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이들 노동자를 직접고용하기 위해 자회사 현대ITC를 설립했다. 원청이 직접고용하기보다 자회사를 통해 고용하는게 현실적으로 낫다는 판단에서 현대ITC를 설립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가 현대ITC 설립을 반대하며, 공장을 점거하는 등 노사분규가 이어지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과거 완성차 사업의 빠른 성장을 위해 파견업무를 다양한 직군으로 확대했고, 그 결과 현재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현대모비스 충주공장 사내하청 노동자는 현대모비스와 하청업체의 파견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달라며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넣었다. 제조업은 파견이 불가능한 업종인데 현대모비스가 파견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 충주공장은 법원에서도 불법파견 판결을 받았던 회사다. 이는 ESG 경영에 배치되는 사례라는게 노동계의 설명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DJSI월드지수 편입은 그룹 차원의 ESG 관리체계의 구축은 물론 계열사별 성과 개선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기후변화 대응 등 ESG 경영을 확대하고 강화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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