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오포
▲ 사진=오포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Oppo)가 구글 글래스를 닮은 ‘에어 글래스(Air Glass)’를 공개했다.

14일(현지시간) 오포는 연례행사인 ‘이노데이 2021’에서 “터치·음성·손동작·머리 움직임 등을 추적해 사용자가 필요한 정보에 더 빠르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제품”이라며 에어 글래스를 소개했다. 레빈 리우 오포 부사장은 “오포는 오랫동안 확장현실(XR)의 가능성을 탐구해왔다. 미래적인 디자인에서 알 수 있듯이 오포 에어 글래스는 우리가 정보를 보고 소비하는 방식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며 “사용하고 나면 세상이 다시는 예전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포에 따르면 에어 글래스는 ‘보조현실(assisted reality)’을 구현한다. 검색·번역·캘린더·날씨·전화 등 간단한 기능을 제공하며 실시간 번역이 가능하다. 사용자가 음성을 입력하면 이를 자동으로 번역해 다른 사용자의 에어 글래스에 즉시 표시해주는 식이다. 오포는 중국어·한국어·일본어의 양방향 번역을 공식 지원할 예정이다. ‘텔레프롬프터(Teleprompter)’도 사용할 수 있다. “적응형 텍스트 디스플레이를 통해 직장이나 공공장소에서 손쉽게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다”고 오포는 설명했다. 바이두(Baidu)와 협력해 내비게이션 기반 길안내도 제공한다. 

에어 글래스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웨어4100 프로세서가 탑재된다. 오포워치2 스마트 글래스 앱과 컬러(Color)OS 11 이상 버전이 설치된 오포 스마트폰을 통해 작동이 가능하며 터치·음성·손동작·머리 동작 등 4가지 상호작용 방식을 지원한다. 예를 들어 머리 동작의 경우 사용자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거나 흔들어 앱 알림을 열고 닫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총 무게는 30g이며 블랙 또는 화이트 2가지 색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엔가젯>은 “메타, 보스, 아마존, 스냅, 레이저 등 타사들이 오디오 또는 카메라 기반의 스마트 글래스에 집중해온 방식을 고려할 때 에어 글래스를 통한 오포의 전략은 다소 놀랍다”며 “실험적인 일”이라고 평했다.

한편 오포는 내년 1분기 중국 본토에서 에어 글래스를 제한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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