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컬리)
▲ (사진=컬리)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IPO(기업공개)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는 장보기 앱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가 2500억원 규모의 프리 IPO 투자를 유치했다.

20일 컬리는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에쿼티)로부터 단독으로 이와 같은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2254억원 규모의 시리즈 F 투자 유치 이후 5개월 만의 추가 투자 유치다.

이번에 확보한 2500억원은 컬리가 그간 받아온 투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이로써 컬리가 받은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9000억원을 넘어섰는데, 이는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받은 투자금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으로 전해진다.

프리 IPO를 통해 인정받은 컬리의 기업가치는 4조원 수준이다. 업계에선 컬리의 상장 시 기업가치가 7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IPO 성공 및 장기 성장성' 높게 평가
앵커에쿼티는 향후 컬리의 성장 가능성 및 수익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투자를 결정했다. 특히 샛별배송 서비스의 연내 전국 확장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몇 년 내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수익을 낼 수 있을 거란 긍정적 전망이 기업가치 산정에 반영됐다.

앞서 컬리는 지난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샛별배송 서비스를 제공해오다 △올해 5월 충청권(대전, 세종, 천안, 아산, 청주) △7월 대구광역시 △12월 부산과 울산으로 서비스 제공 지역을 확대해왔다. 다만 일부 수도권 외 지역에선 밤 늦게 주문하는 경우 익일(다음날)배송으로 처리하고 있다. 현재 수도권 외 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물류센터가 없어서인데, 신선식품이다보니 풀콜드체인을 적용해 배송하고 있어 이 때문에 높은 물류 비용 부담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컬리는 앞으로 샛별배송 주문가능 시간 확장 등 운영 고도화 과제를 안고 있다.

대규모 적자를 보면서도 컬리가 시장 확장에 주력해 온 건 현재의 성장이 안정적으로 지속된다면 2~3년 내 수익화를 이루고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을 거란 판단에서다. 컬리는 창사 이래 연 평균 100% 이상의 매출 성장, 올 연말 기준 누적 회원 수 1000만명 달성, 재구매율 75% 돌파, 일평균 주문 최대 15만건 등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고객들의 평균 구매금액 및 구매빈도 등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향후에도 차별화한 경쟁력으로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수요가 높아지면, 추가적으로 물류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컬리는 이번 투자금을 물류 서비스 및 데이터 인프라 고도화, 마켓컬리 서비스 기술 개선, 전문 인력 채용 등을 비롯해 샛별배송 서비스 권역 확대를 바탕으로 한 신규 회원 유치, 상품 카테고리 확장과 경쟁력 강화 등에 적극 투자할 예정이다.

김종훈 컬리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이번 투자 유치는 그간 보여온 높은 성장률, 온라인 장보기 시장을 혁신해온 1위 기업이라는 점, 데이터와 기술을 바탕으로 한 유통 서비스 혁신 등이 인정받은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기존 계획대로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IPO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앵커에쿼티는 성장 잠재력과 성공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진 홍콩계 사모펀드다. 지난해 말엔 카카오뱅크 프리 IPO에 2500억원을 투자하며 2배 이상의 수익을 만든 경험이 있다. 앞서 프레시지, 투썸플레이스 등 유통 기업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라인게임즈 등 IT기업을 비롯, 중국 스마트 주차업체 하이티엔, 일본 만화 플랫폼 카카오픽코마 등에 투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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