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연구원들이 신약 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사진=LG화학)
▲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연구원들이 신약 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사진=LG화학)

LG화학에서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의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토피·궤양성대장염에 대한 임상 2상 동시 진행이 임박해졌다.

LG화학은 자가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 ‘LC510255’이 중국에서 임상 2상에 진입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중국 파트너사가 진행하는 이번 임상 2상은 ‘궤양성대장염’에 대한 효능을 시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반면 LG화학은 ‘아토피피부염’으로 치료 적응증을 확장해 글로벌 임상 2상을 수행할 계획이다.

한 후보물질을 두고 두 질병 효능 시험이 진행될 예정인 셈이다. 이는 후보물질에 대한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가면역질환은 정상적인 신체 구성 요소에 대한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이 염증·세포 손상 등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LG화학은 자가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 ‘LC510255’를 개발했다. 지난 4월 해당 후보물질에 대한 중국시장 라이선스(상업적 권리를 부여하는 계약)를 ‘트랜스테라 바이오사이언스’에 이전한 바 있다. 중국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의 LC510255 임상 2상 계획 승인은 트랜스테라가 받았다. LG화학은 트랜스테라로부터 비공개 마일스톤(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특기할 만한 사건)을 수취하게 된다.

트랜스테라는 중국 궤양성대장염 환자들을 모집해 약물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본격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파트너사가 후보물질의 궤양성대장염에 관한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게 되면 향후 자사가 진행할 임상까지 고려했을 때 두 적응증에 대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며 “임상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후보물질에 대한 시장 가치가 높아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LC510255는 과민성 면역기능 조절 단백질인 S1P1(스핑고신-1-인산 수용체-1)의 발현을 촉진하는 먹는(경구용) 신약이다. LG화학은 전임상·임상 1상을 통해 △과면역 반응 억제 △S1P1 단백질에 대한 선택적 작용 등을 확인한 바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면역 기능과 관련된 단백질을 발현하는 물질로 기대되고 있다”며 “체내에 해당 단백질을 만들게 해 자가면역질환과 관련된 치료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는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중국을 제외한 세계 시장에서 LC510255의 개발·상업화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LG화학은 중국과 달리 해당 물질을 대표적 면역 질환인 아토피피부염으로 치료 적응증을 확장해 글로벌 임상 2상을 수행할 계획이다. 양사는 각 지역에서의 경험 및 전문성을 바탕으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 자가면역질환 신약 개발을 가속할 전략을 세우고 있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S1P1 수용체 작용제는 세계에서 주목하는 자가면역질환 분야 유망 신약 물질”이라며 “파트너사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코히어런트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중국 궤양성대장염 치료제 시장규모는 2020년 2200억원 규모에서 2028년 2800억원 규모로 성장이 전망된다. 현재 중국 내 궤양성대장염 유병자는 약 43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약 80%가 적극적인 약물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인 것으로 추정된다.

LG화학은 LC510255 외에도 현재 통풍 질환 신약의 미국 임상 3상을 준비 중에 있다. 또 암·비만·지방간염·골관절염 치료제 등 신약 후보물질 7개에 대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트랜스테라는 2016년 다국적 제약사 출신의 경영진이 중국 난징에 설립한 기업으로 △염증성 질환 △항암 신약 개발을 전문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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