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요약하면?
•NFT는 온라인 가상 세계에서 호환 가능한 자산이 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개인간 디지털 콘텐츠 거래가 활성화됨에 따라 대중적 호기심도 높아진 상황이다.

•초기 시장인 만큼 높은 잠재력과 그에 상응하는 부작용도 뒤따를 수 있다. NFT 전문 제작자 등 신규 직군이 등장해 산업 확장성이 기대되는 한편, 유명 프로젝트 사칭으로 인한 피싱도 빈번히 발생한다. 

•NFT 기술을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게임업계가 초기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위메이드의 경우 '미르4' 글로벌 버전 등 위믹스 기반 블록체인 게임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게임사 '위메이드'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게임 '미르의 전설'이었다. 미르의 전설은 위메이드의 대표 게임이자 지식재산권(IP) 분쟁으로 꾸준히 회자되기 일쑤였다.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 위메이드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블록체인'이 됐다. 

이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서비스가 본격화 되면서부터다. '미르4' 글로벌 버전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게임 내 아이템을 가상화폐로 교환하고 이를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현금화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버는 '플레이 투 언'(P2E) 비즈니스 모델이 미르4 글로벌 버전에 안착함에 따라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플랫폼 및 서비스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 김동민 위메이드 신사업팀장이 블로터 테크 웨비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블로터)
▲ 김동민 위메이드 신사업팀장이 블로터 테크 웨비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블로터)
현재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게임부터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에 이르기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NFT 경매 플랫폼 '위믹스 옥션'이 대표적인 서비스다. NFT화된 디지털 콘텐츠를 위믹스 옥션에서 경매에 부쳐 판매하는 거래 중개 플랫폼으로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의 일러스트 △신일숙 작가의 만화 '리니지' 첫 컷 △MBC 아나운서들의 훈민정음 혜례본 낭독 영상 등 다양한 분야의 디지털 아트를 선보인 바 있다. 최근 NFT 기술이 활용처를 넓혀감에 따라 위메이드도 분주한 행보를 보이는 모습이다. <블로터>는 김동민 위메이드 신사업팀장을 만나 NFT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청취했다. 

Q. 위메이드는 어떤 서비스를 하고 있나.
A. 위메이드는 20년 이상의 업력을 지닌 게임 개발사이자 퍼블리셔다. 앞서 '미르의 전설' 등 이른바 '미르류' 게임들을 주로 서비스해왔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플레이 투 언'(P2E)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중인데, 게임에서 얻은 자산이 블록체인 안에서 재화가 되고 거래소에서 현금으로 환전 가능한 형태의 사업이다. 관련 사업은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시스템 '위믹스 네트워크'에서 이뤄진다. 현재 위메이드가 영위하는 사업군은 크게 게임, 위믹스 네트워크, NFT 등 신사업으로 구분할 수 있다.  

NFT로 범위를 압축하면 지난 6월 'NFT 옥션' 서비스를 론칭했다. 세계 최초로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 겸 작가의 NFT 일러스트 작품을 판매했다. 이 외에 NFT를 주제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Q. NFT가 빠르게 성장하고 주목받는 이유가 있다면.
A. 메타버스가 크고 중요한 발판이었던 것 같다. 메타버스가 빠르게 주목받다보니 가상의 공간이나 가상현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고 본다. 다른 국가에서도 호환이 가능한 자산의 개념이 도입되면서 관련 수요층도 형성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NFT가 온라인 가상 세계에서 호환 가능한 자산이 되면서 주목받았다고 생각한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디지털 콘텐츠 거래에 대한 혁신이 주효했다고 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디지털 콘텐츠를 거래의 개념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개인이 만든 디지털 콘텐츠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 생기면서 '팬아트 같은 개별 소장품이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개념이 만들어졌다. 기술적인 접근보다는 업계에 화두를 던진 느낌이다. 이런 관점에서 대중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고, 여기에 키워드 마케팅이 결합하면서 폭발적으로 떠오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 김동민 위메이드 신사업팀장이 위메이드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블로터)
▲ 김동민 위메이드 신사업팀장이 위메이드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블로터)
Q. NFT 크리에이터는 어떻게 확보하나.
A. NFT 큐레이션 서비스를 하다보니 저희 쪽에서 먼저 제안 드리는 경우가 많다. NFT 옥션을 오픈할 때 미술가 분들의 참여를 독려하기가 어려웠다. 미술품을 디지털화하는 과정에서 저작권 등의 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면이 있었다. 그래서 디지털로 작품을 만드시는 분들을 찾았고 NFT 기술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선정해서 진행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김형태 작가였고, 해외 마켓에서 활동하시던 작가분들을 섭외하기도 했다. 
 
기존에 미술을 하시는 작가 분들 외에도 NFT화할 수 있는 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했다. 예를 들어 올 10월 한글날 이벤트의 일환으로 MBC 28명의 아나운서가 훈민정음 혜례본을 낭송하는 영상이 있었다. 다큐멘터리의 일환으로 제작된 영상인데 저희가 MBC 측과 협업을 통해 관련 영상을  NFT로 출판한 적이 있다. 

최근에는 6·25 참전 용사분들 사진을 찍어서 액자로 만들어 드리는 '라미' 작가분과 NFT 프로젝트를 논의중인데 곧 오픈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 다음으로 '무직타이거'라는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캐릭터 브랜드 아트와 굿즈 느낌의 NFT 프로젝트를 준비중이다. 돌이켜 보면 저희가 먼저 '크리에이터가 돼 주세요'라고 제안한 사례가 더 많은 것 같다.

Q. NFT는 장기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을 받을 수 있을까. 현업 관점에서 피해야 할 NFT 사업이 있다면.
A. NFT 사업이 아직 너무 초기이다보니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시행착오도 많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가치를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NFT가 사실상 빙산의 일각일 수 있고 상상하지 못하는 것들이 계속 나올 수 있다고 본다. 

Q. NFT가 투기 자산이 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정부가 과세를 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소비자가 NFT를 거래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A. 주식이나 코인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발행 주체는 크리에이터다. 크리에이터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 그것이 만약 기업이나 특정 집단이라면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지에 대해 파악하고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 이것은 비단 NFT 뿐만 아니라 모든 투자 분야에서 공통적으로 숙지해야 할 부분이다.

NFT로 범위를 좁히면, 오픈마켓 플랫폼 내 사칭 및 사기에 주의해야 한다. 해외의 경우 '솔라나트'나 '오픈씨' 같은 NFT 오픈마켓 플랫폼이 있고 국내는 저희뿐 아니라 '카카오 클립' 등이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이런 오픈마켓 플랫폼에서는 다른 프로젝트를 사칭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예를 들어 어떤 악의적인 유저가 개당 수억원에 팔리고 있는 '크립토펑크'의 이미지를 똑같이 가져와서 '뉴 크립토펑크'라고 등록하고 판매한다고 가정해보자. 해당 유저가 '뉴 크립토펑크'의 가격을 '크립토펑크'보다 저렴한 1000만원에 올리면 이를 구매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이런 초보적인 형태의 사기가 실제로 발생했고, 피해를 본 분도 목격한 적이 있다. 온라인에서 익명성을 내세워 진행되기 때문에 구제할 방법도 거의 없는 셈이다. 플랫폼 쪽에서도 개인 간 합의에 의한 거래로 판단하기 때문에 이런 점이 가장 무섭다. 한 번 사인하면 수많은 코인이 순식간에 날아갈 수 있다.  

▲ MBC 아나운서들의 훈민정음 혜례본 낭독 영상을 NFT화한 프로젝트. (사진=위메이드)
▲ MBC 아나운서들의 훈민정음 혜례본 낭독 영상을 NFT화한 프로젝트. (사진=위메이드)
Q. NFT 제작 및 거래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있다면.
A. 우리가 NFT를 접할 때는 '디지털 파일 안에 관련 미술품 정보가 빼곡히 들어가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NFT는 창작자가 인증한 보증서의 개념으로 봐야 한다. NFT의 확장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어떻게 변할 지 모르지만 현재까지는 탈중앙화되게 보증된 보증서를 구매하는 개념이다. 

NFT 거래는 새로운 개념이기 때문에 더 힘들게 느껴지기도 한다. 블록체인 지갑을 만들고 그 안에 자산을 넣은 후 거래하는 과정을 차근차근 해보면 어렵지 않은데, 굉장히 고단한 느낌이다. 

Q. NFT 수익화 및 관련 직업에 대한 전망은. 
A. 크리에이터 관점에서 보면 '전업 작가'라는 개념이 생길 것 같다. 조금 더 발전하면 전업 작가를 넘어선 '유틸리티 NFT 제작자'라는 개념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전업 작가는 말 그대로 NFT 작품을 제작하고 파는 형태의 크리에이터 느낌이다. 

작가의 분야는 각광받는 사례와 '스타 플레이어'의 등장이 관건일 것 같다. 위믹스 옥션에서도 많은 NFT 소비재를 발굴하는 것에 신경쓰고 있다. 브랜드 콜라보레이션이나 사진, 예술, 방송 분야에서 NFT화할 수 있는 소재를 찾고 있는데 이를 코디네이팅하는 기획사 느낌의 직군도 생길 것으로 본다. 

유틸리티 NFT 제작자는 보다 확장된 개념으로 볼 수 있다. 현재 미술품 소유권, 부동산, 디지털 콘텐츠 등 많은 분야에서 NFT를 활용하는 모습이다. 이를 기술적으로 담당하는 직군들은 현재 IT업계의 개발자, 마케터, 디자이너, 기획자 직군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기획자가 웹 서비스를 만들다가 앱, NFT 등 개발 방향성을 설정하면 프로젝트에 맞춰 디자이너나 개발자들이 이를 수행하는 형태다. 

▲ 블로터 테크 웨비나를 진행중인 패널들. 왼쪽부터 김영일 다날핀테크 전략기획실장, 김동민 위메이드 신사업팀장, 이승희 더샌드박스 이사, 유튜버 가전주부. (사진=블로터)
▲ 블로터 테크 웨비나를 진행중인 패널들. 왼쪽부터 김영일 다날핀테크 전략기획실장, 김동민 위메이드 신사업팀장, 이승희 더샌드박스 이사, 유튜버 가전주부. (사진=블로터)
Q. 어떤 종류의 NFT 서비스나 플랫폼이 유망할까.
A. 현재 NFT 기술을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곳이 게임업계다. NFT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증명하는 것도 아직은 게임업계를 따라갈 수 없기에 당분간 게임 분야가 NFT 초기 물결을 주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위메이드의 경우 국내 출시했던 '미르4'의 글로벌 버전을 만들어서 상당한 흥행을 했다. 미르4 글로벌 버전은 동시접속자 수만 130만명을 돌파한 수준이다. 이 외에 내외부의 많은 게임을 위믹스에 온보딩하고 있는데 '갤럭시 토네이도'도 오픈할 계획이며, '라이즈 오브 스타즈'(ROS)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에 대한 규제가 있어 글로벌 서비스만 가능한 상황이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NFT 민팅의 진입장벽을 낮춰주는 플랫폼이 유망하다고 본다. NFT 민팅은 디지털 자산을 NFT화 하는 과정을 의미하는데, 기술적으로 어렵지는 않지만 일반인들이 하기에는 쉽지가 않다. NFT 민팅에 대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이 나온다면 초기에 흥행할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NFT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A. NFT 사업은 사실상 초기 상태이고, 사회적 합의도 부족한 상황이다. 메타버스나 NFT 모두 이제 막 화두가 된 키워드인 만큼, 올 초 생각한 것과 지금의 계획이 달라지기도 했다. 새로운 기술의 가능성이 있으니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주변에서도 NFT에 대해 관심은 있지만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참을성을 가지고 지갑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서 고단한 과정을 이겨내면 다양한 분야가 눈 앞에 펼쳐진다. 물론 험난한 과정을 거쳐 NFT를 직접 구매해 보면 '이걸 하려고 이 어려운 과정을 겪었나'라는 생각에 허무할 수 있다. 그 지점에서 더 들여다 보면 솔라나트나 오픈시 같은 해외 오픈마켓 플랫폼의 프로젝트나 로드맵 등 관련 커뮤니티에서 진행되는 행태들이 상당히 재밌게 흘러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려운 일이지만 조금씩 관심을 갖다 보면 토큰, NFT 등 블록체인 생태계의 흐름까지 읽어볼 수 있다. 인내와 호기심을 통해 새로운 재미를 얻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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