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로 제작된 네이버웹툰 '유미의세포들'. (사진=로커스)
▲ 드라마로 제작된 네이버웹툰 '유미의세포들'. (사진=로커스)

네이버웹툰이 드라마 ‘유미의세포들’의 3D(3차원)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로커스’를 인수한다. 네이버 웹툰과 웹소설 IP(지식재산)의 애니메이션화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22일 네이버웹툰은 시각특수효과(VFX)기업 로커스의 주식 9만2318주를 234억8477만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지분비율은 52.19%로, 취득목적은 사업제휴다.

로커스는 VFX, 컴퓨터생성이미지(CGI) 기술 기반 문화 콘텐츠 기업으로 강력한 기획 및 제작 능력을 가지고 있다. △VFX스튜디오(CGI, VFX 기술을 활용한 광고, 게임 시네마틱, 영화·드라마 제작 및 크리에이티브 솔루션 제공) △싸이더스애니메이션(극장용 장편·TV 시리즈 애니메이션 기획 및 제작) △싸이덕스픽처스(영화 제작, 투자, 수입 배급) 등을 운영 중이다. 자회사인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를 통해 가상인간 ‘로지’를 제작해 최근 가상인간 열풍을 이끌고 있는 회사이기도 하다.

앞서 로커스는 네이버웹툰 원작 드라마 ‘유미의세포들’의 3D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바 있다. 드라마는 국내 처음으로 실사와 3D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포맷으로 제작됐다. 성인을 타깃으로 한 콘텐츠에 애니메이션을 녹아내는 것이 쉽지 않지만, 유미의세포들은 어색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기획 및 연출로 인기를 끌었다.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돼 내년 개봉할 예정인데, 역시 네이버웹툰의 ‘스튜디오N’과 로커스가 공동 제작 중이다.

이 외에도 네이버웹툰은 ‘연의 편지’, ‘나노리스트’ 등의 애니메이션화를 현재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해엔 웹툰 인기작 ‘신의 탑’, ‘갓 오브 하이스쿨’, ‘노블레스’ 등을 애니메이션화해 미국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플랫폼 ‘크런치’를 통해 미국과 남미, 유럽 등에 선보인 바 있다. 해당 콘텐츠들은 일본 TV채널 등을 통해서도 방영됐다.

이에 네이버웹툰은 로커스 인수가 웹툰·웹소설 IP의 애니메이션화 등 다양한 영상화 시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가 웹툰과 웹소설의 IP 영상화를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면서 “IP 애니메이션화도 진행 중인데, 로커스 지분 투자가 이에 협업이나 시너지 효과 등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네이버웹툰은 원천 콘텐츠 확보뿐 아니라 검증된 작품의 영상화를 확대하며 글로벌 IP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현재 15개 국가에서 8개 언어로 110여개가 넘는 영상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원천 IP를 기반으로 2차 판권을 판매하고 저작물의 흥행과 함께 다시 원작에 대한 수요 증가를 이끌려는 전략이다. 중장기적으론 영상화를 넘어 게임, 오디오, 드라마, 전시 등 다양한 콘텐츠 형태로 IP를 활용해 수익성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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