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부겸 국무총리(왼쪽 두번째)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 네번째)이 2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전시장서 열린 과학기술 대전에 참석해 양자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정두용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왼쪽 두번째)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 네번째)이 2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전시장서 열린 과학기술 대전에 참석해 양자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정두용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이 ‘양자 기술’의 중요성을 짚었다. ‘2021 대한민국 과학기술 대전(과학기술 대전)’의 스포트라이트는 양자 기술 전시관이 가져갔다.

임 장관은 2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전시장서 열린 과학기술 대전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계 모든 국가가 양자 기술에 대단히 관심을 보이고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이번 과학대전의 하이라이트는 양자 기술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임 장관과 함께 이날 오전 전시장을 찾은 김 총리가 가장 먼저 찾은 부스도 양자 기술 전시장이다. 김 총리는 특히 SK텔레콤(SKT)과 삼성전자가 협업해 제작한 스마트폰 ‘갤럭시A 퀀텀2’를 보며 “양자 보안 기술이 벌써 상용화된 것 같다”며 관심을 드러냈다. 갤럭시A 퀀텀에는 SKT 자회사 IDQ가 개발한 양자수양자난수생성(QRNG) 칩이 탑재돼 있다. 예측 불가능하고 패턴이 없는 순수 난수를 생성해 보안을 대폭 강화한 스마트폰이란 점이 특징이다. 김 총리는 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전시한 ‘상온 동작 포터블 양자컴퓨터’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박수로 화답하기도 했다.

▲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과학기술 대전에 전시한 ‘상온 동작 포터블 양자컴퓨터’ 모습.(사진=정두용 기자)
▲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과학기술 대전에 전시한 ‘상온 동작 포터블 양자컴퓨터’ 모습.(사진=정두용 기자)

김 총리와 임 장관은 과학기술 대전 방문에 앞서 정부서울청사 대회의실에서 ‘제20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열고 10대 국가 필수전략기술을 선정·발표했다. 이번 과학기술 대전에서는 이에 따라 국가필수전략기술관이 처음으로 설치·운용됐다. 10대 국가 필수전략기술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정책 추진 필요성을 일반 대중의 관점에서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된 장소다.

양자 기술은 10대 국가 필수전략기술로 선별된 분야 중 하나다. 양자 전시장은 KIST·SKT를 비롯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성균관대학교 양자정보연구지원센터가 공동으로 운영한다. 이들은 각자가 개발한 △양자 통신 △양자 보안 △양자 컴퓨터 등에 대한 핵심 기술을 소개했다. 임 장관은 “우리나라는 (양자 기술 수준이) 선도국에 비해 약간 뒤처져있는 게 사실”이라며 “좀 더 집중적으로 양자 기술을 위한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전시장서 열린 과학기술 대전 내 마련된 양자 기술 전시장.(사진=정두용 기자)
▲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전시장서 열린 과학기술 대전 내 마련된 양자 기술 전시장.(사진=정두용 기자)

임 장관은 최근 미국 방문에서도 양자 기술을 강조한 바 있다. ‘미국과의 기술 교류에 가장 중요한 지점은 무엇인가’란 기자의 질문에 임 장관은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서 미국과 함께 우리가 협력할 연구 분야를 설정했고 인력 교류에 대해서도 합의한 바 있다”며 “최근 미국 정부 인사들과의 면담을 통해 이를 구체화했다”고 답했다. 임 장관은 대화 중 이번 미국 방문의 최대 성과로 ‘양자기술 협력 공동선언문’ 논의를 꼽기도 했다. 공동선언문 추진은 에릭 랜더 미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과의 면담을 통해 구체화된 사안이다.

양자 기술은 10대 국가 필수전략기술 중에서도 신사업 창출 가능성이 높고 국가안보와도 깊은 연관이 있는 분야로 평가된다. 우리나라 핵심 산업인 반도체의 기반 기술이면서도 통신·보안은 물론 데이터 처리 분야와도 밀접하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양자 기술은 세계적으로 게임체인저로 여겨지고 있다”며 “그러나 차세대 통신·우주탐사·바이오 등과 같이 당장 산업적 효과를 내기 어렵고 개발 난이도도 높아 어려움이 있다. 그 때문에 민간보단 국가차원의 개발이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김부겸 국무총리(앞줄 왼쪽 두번째)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앞줄 왼쪽 첫번째)이 2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전시장서 열린 과학기술 대전에 참석해 양자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정두용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앞줄 왼쪽 두번째)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앞줄 왼쪽 첫번째)이 2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전시장서 열린 과학기술 대전에 참석해 양자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정두용 기자)

어렵기만 한 첨단 기술, 만지고 보고 들으며 이해
과학기술 대전에선 양자 기술 외에도 △인공지능(AI) △5G·6G △첨단 바이오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수소 △첨단로봇·제조 △우주·항공 △사이버보안 등 10대 국가 전략기술로 선별된 분야가 소개됐다. 정부는 해당 기술이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시대’에 국익을 위해 반드시 경쟁력을 갖춰야 할 분야로 평가했다. 정부는 해당 분야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 올해 2조7000억원에 이어 내년에는 3조3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해당 기술이 국가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일상을 바꿀 것으로 기대되곤 있지만 평소 기술의 발전을 직접 체감하긴 어렵다. 과학기술 대전은 이 같은 대중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올해 주제를 ‘미래를 여는 창, 과학기술로의 여행’으로 삼았다. 10대 국가 필수전략기술에 해당하는 전시관도 마찬가지로 운영됐다. 체험과 시연이 끊임없이 이뤄지며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았다.

▲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전시장서 22일 열린 과학기술 대전 내 마련된 국가필수전략기술관.(사진=정두용 기자)
▲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전시장서 22일 열린 과학기술 대전 내 마련된 국가필수전략기술관.(사진=정두용 기자)

국가필수전략기술관 중에선 연세의료원이 5G-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전송하는 ‘응급의료시스템’을 시연했다. 또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은 착용형 보행보조로봇을 다리가 불편한 관계자가 직접 착용해 전시장을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업에서 개발한 기술들도 대거 소개돼 경제 가치 창출의 기대감을 높였다. 네이버는 이번 전시에 최대 규모 한국어 AI인 ‘하이퍼 클로바’를 전면에 배치했다. 해당 기술을 통해 동화책을 음성으로 들려주는 서비스와 AI가 다음 문구를 맞추는 기술 등을 선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네이버 관계자는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문맥을 이해하고 다음 문구를 맞추는 것”이라며 “글은 인간의 지능을 표현하는 수단인데 점차 이에 근접하게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는 수소에 집중했다. 2020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출시한 양산형 수소 트럭인 ‘엑시언트’를 전시장에 배치했다.

▲ 현대자동차가 과학기술 대전에 전시한 수소 트럭.(사진=정두용 기자)
▲ 현대자동차가 과학기술 대전에 전시한 수소 트럭.(사진=정두용 기자)

과학기술 대전은 과기정통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한국연구재단이 공동 주관해 개최됐다. 오는 24일까지 현장 전시는 물론 온라인 포럼·세미나도 진행된다. 현장 방문은 백신 접종증명과 음성확인제 등 코로나19 방역패스 기준을 충족해야 가능하다.

김 총리는 이날 격려사를 통해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정부의 투자와 연구자의 노력은 국민의 관심과 지지가 있어야 더 큰 결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의 발전을 직접 체험하시고, 과학기술 혁신으로 열어가는 대한민국 새로운 100년의 길을 함께 함께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김부겸 국무총리가 2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전시장서 열린 과학기술 대전에 참석해 양자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정두용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가 2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전시장서 열린 과학기술 대전에 참석해 양자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정두용 기자)
▲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사진 가운데)이 2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과학기술 대전에 참석해 카이스트의 첨단로봇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사진 가운데)이 2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과학기술 대전에 참석해 카이스트의 첨단로봇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 연세의료원 전시장. 5G-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전송하는 ‘응급의료시스템’을 시연했다.(사진=정두용 기자)
▲ 연세의료원 전시장. 5G-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전송하는 ‘응급의료시스템’을 시연했다.(사진=정두용 기자)

▲ SKT 자회사 IDQ가 개발한 양자수양자난수생성(QRNG) 칩.(사진=정두용 기자)
▲ SKT 자회사 IDQ가 개발한 양자수양자난수생성(QRNG) 칩.(사진=정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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