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기업이 연말을 맞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들 기부 프로그램에서도 각 기업의 지향점이 드러난다. 최근 외연을 확대 중인 한컴그룹은 인재양성과 신사업 측면의 기부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은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한 취약계층 돕기 등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한컴이 '한예종'에 장학금을?
우선 한컴그룹은 문화예술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7일 한컴그룹은 성균관대학교, 세종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한양대학교를 대상으로 장학금 총 2억원을 기탁했다. 이번에 기탁한 장학금은 학교별로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기반 조성 및 장학금 지급 등에 쓰일 예정이다.

이들 대학교 중 다수가 한컴그룹과 산학협력을 맺고 있다. 성균관대와 한양대는 한컴인텔리전스와 인공지능(AI) 기술에서 협력하고 있다. 한컴인텔리전스는 한양대 경영대학 학생들에게 AI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제안받는 커리큘럼을 개발했고, 성균관대로부터는 AI 화풍 창작 기술을 이전받아 사업화 추진 및 문화예술 분야에 AI 창작 기술을 상용화하는 내용의 협력을 진행 중이다. 세종대는 한컴아카데미와 '산업용 무인비행장치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수행했다.

▲ 한국예술종합학교 전경.(사진=한예종 홍보영상)
▲ 한국예술종합학교 전경.(사진=한예종 홍보영상)

한예종과는 협력사례가 없었음에도 이번에 수천만원 상당의 장학금 기탁을 진행했다. 이에 대해 한컴 측은 문화예술지원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한컴 관계자는 "청년국악인큐베이팅도 하고 한글 관련 후원도 계속하는 등 (문화예술 분야는)사회공헌차원에서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컴그룹은 세종학당재단, 재외동포재단, 교육부와 함께 전 세계 해외 한글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한컴오피스를 무상으로 제공해 국내뿐만 아니라 한글의 해외 확산을 위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한컴에 있어서 문화예술 육성은 아닌 미래 사업과도 긴밀히 연결돼 있는 분야다.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이 대표적이다. NFT는 디지털 자산에 블록체인을 통해 고유값을 부여해 '진품'으로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디지털 아트 시장에 높은 활용성이 기대되고 있다. 세계적 가상화폐 분석기관인 메사리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술품 NFT 시가총액이 10년 뒤 1조4000억 달러(약 1661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컴위드는 최근 NFT 거래 플랫폼 '한컴아트피아'를 열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개시했다. 갤러리 정수아트센터를 운영하는 '더아트나인'과는 화가의 재능을 NFT로 발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화가들이 일정기간 동안 제작하는 미술작품 전체에 대한 판매 금액의 일부를 NFT 구매자들에게 수익분배하는 것이다.

예술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한예종에 장학사업을 펼침으로써 한컴은 이 같은 문화예술 기반의 사업을 하는데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실물자산'으로 기부를?
가상자산거래소의 사회공헌은 한탕주의에 빠진 일부 투자자 및 그에 따른 수익을 쓸어담는 거래소라는 부정적 인식을 줄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빗썸은 올해 12개월 중 7개월 동안 의미있는 타임라인을 기록했다. 지난 2월에는 취약계층 이른둥이(미숙아) 지원을 위해 대한적십자 기부금을 전하고,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 취약계층에 생필품·식사상품권을 전달했다. 특히 6월에는 가상자산 업계 최초 적십자사 고액기부클럽(RCSV)에 가입하기도 했다. RCSV는 기부금 1억원 이상을 적십자사에 납부하거나 5년 이내에 납부를 약정한 기업에 한하는 자격이다.

이어 △9월 자사 출간도서 판매수익 전액 굿네이버스 기부 △10월 전사 직원 자발적 플로깅 봉사활동 △11월 세브란스병원 의료 소외계층 환자 지원사업 후원금 기부를 펼쳐온 데 이어 이달에는 비영리 재단법인 '피스윈즈코리아'에 성금을 전달했다. 피스윈즈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창립된 서울특별시 소관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전 세계 30개국에 사무소를 두고 국제개발, 재난대응, 청년육성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빗썸은 올해 이뤄진 선행들이 캠페인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며, 2022년에도 선행을 지속하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가상자산거래소가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사회공헌을 펼칠 수 있는 건 많은 수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빗썸을 운영 중인 빗썸코리아는 올 3분기 누적 매출액 7684억원, 당기순이익 768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04%, 818%씩 늘어난 수치다. 업비트의 경우 올해 납부 예상 세액만 1조원에 달한다.

▲ 빗썸 전경.(사진=빗썸)
▲ 빗썸 전경.(사진=빗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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