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30일 인텔 낸드플래시 메모리 기반 데이터 저장 장치(SSD) 사업을 운영할 미국 신설자회사 사명을 ‘솔리다임(Solidigm)’으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솔리다임은 인텔 부사장인 롭 크룩(Rob Crooke) CEO가 이끈다. 롭 크룩은 지난 8월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와 관련한 각국 심사가 마무리되면 SK하이닉스는 미국에 본사를 둔 새로운 회사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솔리다임은 솔리드 스테이트(Solid State)와 패러다임(Paradigm)의 합성어다. 솔리드 스테이트는 낸드플래시 메모리와 컨트롤러로 구성된 메모리 솔루션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솔루션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겠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솔리다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San Jose)에 본사를 두고 있다.

▲ 분기보고서 내용 중 일부. (자료=SK하이닉스)
▲ 분기보고서 내용 중 일부. (자료=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부터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이후를 대비해 법인을 신설해왔다. SK하이닉스 3분기 분기보고서 종속기업 현황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관련 15개 법인을 설립한 상태다.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의 기업용 SSD 경쟁력에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낸드 사업 분야 중 SK하이닉스는 모바일 제품에서 강점을 지닌 반면, 솔리다임은 기업용 SSD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며 “사업 중복 없이 서로의 강점을 더욱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자료=트렌드포스)
▲ (자료=트렌드포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번 인수는 SK하이닉스 낸드 사업이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SK하이닉스 시장 점유율은 13.5%다. 인텔은 5.9%다. 점유율 2위 업체 키옥시아(19.3%)와 본격적인 경쟁이 가능해진다.

인수 절차는 계획대로 진행되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인텔이 보유한 자산을 양수하는 데 필요한 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SSD 사업과 중국 다롄 공장 등을 넘겨 받는다. SK하이닉스는 총 계약금액 90억달러(약 10조원) 중 70억달러(약 8조원)을 1차로 인텔에 지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