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오갑 회장.(사진=현대중공업그룹)
▲ 권오갑 회장.(사진=현대중공업그룹)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31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신년사를 발표했다. 올해 신년사의 핵심 키워드는 혁신(Innovation)과 가치사슬(Value Chain)로 꼽힌다. 권 회장은 "올해 그룹의 핵심 키워드는 혁신을 통한 가치 창출"이라며 "앞으로의 50년을 시작하는 지금은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창출의 시간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출범한 지 50년을 맞는 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정주영 명예회장이 1972년 3월 울산 미포만에 위치한 현대조선소에서 기공식을 연 해를 창립연도로 꼽는다. 권 회장은 △사업구조 △사고 △기술 △시스템을 혁신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각사별로 사업구조를 혁신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각사별로 '시스템혁신 TF'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권 회장은 "TF에서 나온 생각과 방법을 구체화시켜달라"며 "조선, 건설장비, 정유, 석유화학, 로봇, 전기전자, 서비스 등이 각 사업별로 업종에 맞는 시스템과 제도를 설계해달라"고 주문했다. 업종별로 조선부문은 탈탄소와 자율운항 선박, 에너지 부문은 수소와 화이트 바이오 등 친환경 분야로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신년사의 특이점은 대우조선해양의 언급이 한차례도 없었다는 점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9년 1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공식적으로 밝힌 이후 2020년과 2021년에 걸쳐 신년사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인수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인수를 마무리짓겠다고 강조했다.

권오갑 회장은 2020년 신년사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한국조선해양을 중심으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등이 독자 경쟁력으로 세계 1위의 조선산업 위상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듬해 신년사에서는 "올해 대우조선해양 인수 마무리라는 아주 중요한 일이 남았다"며 "기업결합 심사가 늦어지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 내 모든 것이 마무리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권오갑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서명하고 있다.(사진=현대중공업그룹)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권오갑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서명하고 있다.(사진=현대중공업그룹)

EU는 내년 1월20일(현지시간)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과 관련한 대우조선해양의 승인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M&A의 성사 여부를 좌우할 중대 발표를 앞둔 만큼 권오갑 회장은 이번 신년사에서 별도로 대우조선해양을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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