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거리두기·재택근무·비대면 수업은 일상이 됐다. 팬데믹 3년째인 2022년에 접어들며 주목받는 기업과 기술도 과거와 달라지는 양상이다. <블로터>는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기업 오픈서베이에 설문조사를 의뢰해 '2022년 우리의 일상을 바꿀 기업·기술·기기는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에 대한 소비자들의 생각을 들었다. <편집자주>

소비자들이 2022년 일상을 바꿀 것으로 본 기업 순위 상위권에 화이자·모더나가 새롭게 진입했다.

'2022년 우리의 일상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되는 기업'을 묻는 질문 대상 108개 기업 중 화이자는 선택률 31%로 5위, 모더나는 23.4%로 10위를 각각 차지했다. 팬데믹이 이어지면서 양사와 아스트라제네카가 이번 설문조사 대상에 새롭게 포함됐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는 28위(13.4%)에 그쳤다.

백신 접종하며 화이자·모더나 인식 높아져…바이오 기대감에 삼성바이오·셀트리온 강세
이러한 결과는 국내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화이자와 모더나에 대해 신뢰감과 기대감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1년 12월31일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률 82.8%를 기록한 가운데 대부분의 국민이 화이자와 모더나에 대해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을 바꿀 기업을 묻기 전 조사 대상 기업을 알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서 화이자는 87.3%의 응답자들이 알고 있다고 답했다. 모더나도 같은 질문에서 81.4%의 선택률을 기록했다.

특히 화이자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도 선보였다. 한국 정부도 팍스로비드 36만2000명분을 선구매 계약했으며 추가로 40만명분을 구매할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12월27일 팍스로비드의 긴급 사용 승인을 결정했다. 팍스로비드가 국내 병원과 약국 등에 공급되면 보건소와 지방자치단체는 재택 치료자, 생활치료센터 입소자 등에게 배송한다.

팬데믹 속에서 국내 바이오 기업 빅3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12위)·셀트리온(14위)·SK바이오사이언스(16위)도 20위권에 포진했다. 감염병이 일상화된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바이오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투자를 이어가면서 국내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스위스 로슈와 미국 MSD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 바이오 복제약 위탁생산계약을 맺으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누적 수주 금액은 약 71억달러(약 8조3000억원)다. 3분기 매출은 4507억원, 영업이익은 16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 196%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분기 연속 최대치다.

셀트리온은 지난 11월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로 유럽 품목허가를 받으며 항체치료제 개발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휴마시스사와 함께 개발한 코로나19 신속진단 항원키트 '디아트러스트'는 전문가용과 홈 테스트용을 차례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EUA)을 받는 성과를 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투약된 코로나19 백신 아스트라제네카를 위탁생산하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2022년에는 허가를 앞두고 있는 노바백스 백신을 생산하며 코로나19 백신도 개발하고 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4공장 조감도.(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4공장 조감도.(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카카오·네이버·쿠팡 플랫폼 기업 강세 여전…1위는 삼성전자
2021년 설문조사와 유사하게 카카오·네이버·쿠팡 등 주요 플랫폼 기업들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온라인으로 소통하고 쇼핑하며 콘텐츠도 소비하는 것이 일상화되면서 카카오·네이버·쿠팡의 서비스 이용자들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는 32.3%의 선택률을 기록하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위에 올랐다. 카카오는 2021년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웹툰을 필두로 한 해외 사업에서 성과를 얼마나 낼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네이버는 8위(26.3%)로 지난해보다 한단계 하락했지만 10위권 밖으로 밀려나지 않았다. 네이버는 지난해 직장내괴롭힘으로 경영진이 교체됐다. 81년생 최고경영자(CEO) 최수연 대표의 리더십에 관심이 모인다.

쿠팡은 새벽배송 로켓와우를 내세워 국민 쇼핑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며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해 인정받았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까지 선보이며 플랫폼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는 지난해 10위에서 4위로 점프했다. 팬데믹 장기화로 극장을 찾기보다 스마트폰을 원하는 시간에 콘텐츠를 즐기는 소비자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징어게임·지옥·고요의바다 등 한국 콘텐츠가 잇달아 흥행에 성공하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더 익숙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갤럭시 브랜드를 앞세운 스마트폰과 냉장고·세탁기·에어컨·공기청정기 등 주요 생활가전을 아우르고 있어 대부분의 소비자가 삼성전자를 인식하고 있다. 팬데믹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내면서 올해 설문조사에서도 1위를 지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사업도 탄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매출 73조9800억원, 영업이익 15조82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48%,  28.04% 늘었다.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 3 등 폴더블폰이 시장에서 호응을 얻었고 메모리 반도체와 OLED의 판매량도 늘어나며 주력 사업에서 고르게 성장했다. 2022년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모바일 담당하던 IM부문과 가전을 맡던 CE부문을 DX부문으로 통합했다. DX부문은 TV전문가 한종희 부회장이 이끈다.

지난해 각각 2위와 9위에 올랐던 카카오페이와 SK텔레콤은 각각 11위, 20위로 순위가 밀렸다.

<블로터>와 오픈서베이는 이번 설문조사에서 기업 부문은 블로터가 선정한 정보통신기술(ICT)·바이오 관련 국내·외 108개 기업 중 2022년 우리 일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되는 기업을 선택하도록 했다. 기술·기기 부문은 블로터가 선정한 47개 중 일상을 바꿀 것으로 생각되는 것을 선택하도록 했다. 기업과 기술·기기를 선택하는 데 개수 제한을 두지 않았다. 응답자가 아는 기업·기술·기기가 없거나 일상을 바꿀만한 기업·기술·기기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없음' 항목을 선택하도록 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오픈서베이의 20~50대 남녀 4318명 중 1000명이 응답했다. 응답률은 23.2%다. 10세 단위의 각 연령대별로 균등하게 250명의 패널이 응답하도록 했다. 표본오차는 ±3.10% 포인트(95% 신뢰수준)다. 이번 설문에 대한 자세한 결과는 [☞오픈서베이 결과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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