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D2스타트업팩토리(D2SF)가 투자한 스타트업 11팀이 이달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2’에 참가한다. 11팀은 비욘드허니컴, 이모코그, 리콘랩스, 누비랩, 에바, 레티널, 더.웨이브.톡, 모빌테크, 모라이, 딥픽셀, 올링크 등이다. 이들은 메타버스, 디지털헬스, 모빌리티 등의 산업에서 주목받는 스타트업들로 전시관에서 제품 및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비욘드허니컴의 'AI 셰프 솔루션'
비욘드허니컴은 푸드센서와 쿠킹로봇 기반 ‘AI(인공지능) 셰프 솔루션’을 개발한 푸드테크 스타트업이다. 솔루션은 푸드센서가 조리 중 식재료의 변화를 분자 단위로 수치화해 학습하면 그에 맞춰 쿠킹로봇이 자동 조리하며 셰프의 음식 맛을 재현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셰프의 레시피로 동일한 맛과 퀄리티를 재현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유명 셰프의 다이닝을 경험할 수 있다. 현재 호텔, 레스토랑, 스마트시티, 구내식당 등에 적용하기 위한 협력 제안이 활발하다고 전해진다.

비욘드허니컴은 CES 2022에서 한국 유명 셰프들의 메뉴를 그대로 재현할 예정이다. 또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본격적인 비즈니스에 나설 계획이다. 기존 아날로그 상업 주방을 디지털 플랫폼으로 혁신해 나간단 포부다.

창업팀은 2020년 삼성 리서치 출신 연구진들로 인공지능, 로보틱스, 푸드테크 분야 엔지니어링 전문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창업 직후 네이버 D2SF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 AI 셰프로 조리한 블랙연어토스트. (사진=비욘드허니컴)
▲ AI 셰프로 조리한 블랙연어토스트. (사진=비욘드허니컴)

이모코그의 '코그테라'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는 이모코그는 CES 2022에서 주력 상품인 ‘코그테라’를 소개한다. 이는 경도인지장애와 경도치매의 인지기능 개선 내지 인지 저하의 정도를 경감해 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다.

병원 현장에서만 시행되고 있는 인지중재치료의 시공간, 인력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개발한 것이다. 특히 노인 및 경도인지장애, 경도치매 환자가 조력자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구현해 환자가 가정에서 혼자서도 충분히 수행할 수 있게 했다.

이모코그는 치매 전주기 관리를 통해 세계 모든 노년층의 우아하고 행복한 삶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세계 시장을 선도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또 현장에서 마주한 의료의 한계성을 해소하고 비대면 의료 케어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창업에 나섰다.

공동 창업자들은 치매를 전공한 서울의대 이준영 교수, 해부학 전공의 중앙대 의학박사 노유헌 대표, 차의대 심리상담학 윤정혜 교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 네이버 D2SF뿐 아니라 스톤브릿지벤처스, 카카오벤처스, 녹십자, SV인베스트먼트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한 바 있다.

▲ 디지털치료제로 인지훈련하는 모습. (사진=이모코그)
▲ 디지털치료제로 인지훈련하는 모습. (사진=이모코그)

리콘랩스의 '플리카'
리콘랩스는 CES 2022에서 ‘플리카’를 선보인다. 이는 스마트폰으로 상품을 360도 방향에서 촬영해 영상을 업로드하면 웹에서 바로 3D(3차원) 모델링 결과물을 확인하고 온라인 쇼핑몰에 연동할 수 있는 ‘AR(증강현실) 커머스 솔루션’이다.

리콘랩스는 실사에 가까운 품질의 3D 모델을 쉽고 빠르게 구현하고자, 자체 3D 모델링 알고리즘 ‘MetaRECON’을 개발했다. 뉴럴 렌더링 기술 기반의 알고리즘으로 1분 분량의 영상을 자동으로 3D 모델로 변환하는 기능, 클라우드 기반의 스케일업 등이 특징이다.

리콘랩스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주변 사물과 환경을 촬영해 AR/VR(가상현실)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솔루션을 기반으로 AR 커머스에서 메타버스 분야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

▲ 3D로 경험하는 AR쇼핑. (사진=리콘랩스)
▲ 3D로 경험하는 AR쇼핑. (사진=리콘랩스)

누비랩의 '오토 AI 푸드 다이어리 솔루션'
누비랩은 AI 스캔 기술을 기반으로 음식 이미지를 비교 분석해 헬스케어 솔루션 및 음식물 쓰레기 감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스타트업으로, CES 2022에선 ‘오토 AI 푸드 다이어리 솔루션’을 공개한다. 이는 이용자가 일일이 기록하지 않아도 일상의 생활 공간 안에서 AI 스캐너로 섭취한 음식 및 영양 성분을 자동으로 기록 및 분석하는 기술이다.

푸드 스캐너의 크기를 소형화하고 스캔하는 범위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하면 음식이 요리, 폐기, 섭취되는 모든 장소에서 별도 스캔 행위 없이 개인 식습관 분석은 물론, 음식 쓰레기 감소, 운영 비용 절감 등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도 섭취한 음식 종류 및 양에 기반해 이용자들의 영양관리를 돕는 솔루션으로 유치원 및 학교, 군부대, 기업 등 여러 단체 급식소를 고객사로 확보 중이다. 잔반 종류 및 양을 분석해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을 줄여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에 기여하는 등 ESG 대표 기업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 AI 스캐너로 섭취하는 음식 기록 및 분석. (사진=누비랩)
▲ AI 스캐너로 섭취하는 음식 기록 및 분석. (사진=누비랩)

에바의 '스마트 EV 차저'
전기차 충전 솔루션 기업 에바는 전기차 완속 충전기 ‘스마트 EV 차저(Smart EV Charger)’를 선보인다. 이는 한정된 전력 자원 내에서 여러 대의 충전기가 전기를 효과적으로 나눠 사용하는 ‘다이내믹 로드 밸런싱’ 기능을 갖추고 있다. 충전 인프라의 설비 및 운영 비용을 최대 80%까지 절감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은 제품이다.

CES 2022의 △스마트 시티 △지속가능성, 에코디자인&스마트에너지 등 2개 부문에서 동시에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전기차 충전기가 스마트 시티 부문 혁신상을 수상한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다.

2022년엔 근력증강 기술 기반의 이동식 충전기, 자율주행 기반의 충전 로봇 등 한층 더 고도화된 제품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이동형 전기차 충전기의 경우 제주 규제자유특구에서 오랜 실증사업을 통해 제품 가치와 안정성을 검증하는 데 성공했다. 종합 충전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

▲ 전기차 충전기. (사진=에바)
▲ 전기차 충전기. (사진=에바)

레티널의 '티-글래시스'
AR 글래스의 핵심 광학계를 독자 기술로 개발하는 스타트업 레티널은 자체 플라스틱 광학 기술을 적용한 제품 ‘티-글래시스(T-GLASSES)’를 CES 2022에서 처음 공개한다. 이는 지난 11월 세계 처음으로 초경량 양안 플라스틱 AR 광학계 생산에 성공해 AR 글래스의 사용성을 크게 높인 점을 인정받아 CES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AR 글래스는 메타버스의 핵심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핵심 부품인 광학계가 오랜 기간 기술적 난제에 시달려왔다. 유리 소재여서 무겁고 생산성이 떨어지며 이용자가 다칠 위험성도 컸다.

하지만 레티널의 플라스틱 AR 광학계는 유리 AR 광학계 대비 54% 이상 가벼운 무게에 효율적인 대량 생산, 일반 안경 같은 착용감, 높은 안정성 등을 자랑한다. AR 광학계의 미래는 결국 플라스틱이라는 확신으로 한발 앞서 기술 개발에 매진해온 결과다.

레티널은 국내 AR/VR 하드웨어 분야에선 이례적으로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바 있으며, 네이버 D2SF는 시드 단계에서부터 레티널에 후속투자를 이어왔다.

▲ AR글래스 광학계. (사진=레티널)
▲ AR글래스 광학계. (사진=레티널)

더.웨이브.톡의 '워터톡 트래블'
더.웨이브.톡은 사용하기 쉽고 휴대성이 높은 컵 형태의 수질측정기 ‘워터톡 트래블’을 공개한다. 정수된 물, 수돗물 또는 생수를 넣고 버튼을 누르면 10초 이내에 정밀한 수질 및 탁도 측정이 가능한 제품이다.

이미 더.웨이브.톡은 CES 2020에서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질 측정기 ‘워터톡 홈’으로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는데 현재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번에 새로 공개한 제품은 여기에 휴대성과 간편함을 더한 제품이다.

더.웨이브.톡은 카이스트의 원천기술을 활용해 미세 이물질 및 세균 검출 기술의 정밀함과 사용성은 높이고 가격은 낮춘 바이오센싱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더 많은 사람이 수질을 쉽고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게 전용 앱도 선보일 계획이다.

▲ 수질측정기 워터톡. (사진=더.웨이브.톡)
▲ 수질측정기 워터톡. (사진=더.웨이브.톡)

모빌테크의 '레플리카 시티'
3D 공간정보 서비스 스타트업 모빌테크는 3차원 도시 데이터 솔루션 ‘레플리카 시티’를 선보인다. AI와 공간정보 기술을 바탕으로 현실과 똑같은 가상의 디지털 트윈 데이터를 구축한 도시 데이터 솔루션이다. 도시의 형상을 그대로 복제해 스마트시티·자율주행·시설물 관리 등에 유용한 솔루션이다.

구체적으로 도시 계획을 위한 디지털 트윈 데이터, 자율주행을 위한 고정밀 HD맵, 시설물 위치 및 관리 상태 파악 등에 활용할 수 있다. 특히 강점이 3차원 도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한다는 점이다. 쉴새없이 변화하는 도시를 최신의 데이터로 제공하기 위해 AI기반으로 지도 제작 및 가공 과정을 자동화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한 결과다.

3차원 공간정보는 자율주행뿐 아니라 메타버스, AR, VR 등에서도 가치가 높은 기술이다. 모빌테크는 2017년 설립 이후 디지털 트윈 3차원 공간데이터, 자율주행용 정밀지도, 정밀 측위기술 등을 상품화해 한국과 실리콘밸리 자율주행 기술 기업에 제공 중이다.

▲ 디지털 트윈 도시 솔루션. (사진=모빌테크)
▲ 디지털 트윈 도시 솔루션. (사진=모빌테크)

모라이의 '모라이 SIM 클라우드'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전문기업 모라이는 신제품 ‘모라이 SIM 클라우드’를 공개한다. 기존 모라이 자율주행 시뮬레이터 ‘모라이 SIM’에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방식을 도입한 것으로 사용자들은 프로그램 설치 없이 웹상에서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수행할 수 있다.

1대의 PC로 수천, 수만대가 동시에 시뮬레이션 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어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증가됐다. 또 테스트 자동화 기능까지 추가돼 사용자가 원하는 테스트 수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클라우드 환경에서 테스트 케이스를 분배해 시험을 수행하고 최종 결과를 취합해 제공해준다.

모라이는 자율주행 시스템의 안전성 및 신뢰성 검증에 필요한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풀스택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등 100여곳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위한 가상환경. (사진=모라이)
▲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위한 가상환경. (사진=모라이)

딥픽셀의 '스타일 AR'
딥픽셀은 AI기반 주얼리, 뷰티 가상 피팅 솔루션 ‘스타일 AR’을 CES 2022에서 선보인다. 솔루션은 딥픽셀의 시각 인공지능 기술에 기반하고 있다. 현재 귀걸이, 반지, 네일아트, 안경, 팔찌, 시계 등의 상품을 지원하고 있다.

실제 이용자가 제품을 착용한 것처럼 실감나고 정교한 서비스로 호평을 받고 있는데, 스마트폰 카메라나 사진 한 장만으로 신체 부위를 인식하려면 상당 수준의 기술이 요구된다. 딥픽셀은 복잡한 모양도 실시간으로 정밀 인식 및 추적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해 완성도 높은 가상 착용 서비스를 구현했다.

이미 70여개 고객사를 확보해 구매유도전환율 1.7%, 고객 당 평균체류시간 약 12초 등 고객 관여도 지표 향상 효과도 거두고 있다. 반품 및 교환 감소 효과 또한 확인됐다. 딥픽셀은 향후 메타버스 커머스에서도 가상 피팅 솔루션을 이용할 수 있도록 기술 및 비즈니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 스타일AR. (사진=딥픽셀)
▲ 스타일AR. (사진=딥픽셀)

올링크의 '아이폰 터치 결제'
NFC(근거리무선통신) 태그기반 정보전달 솔루션 스타트업 올링크는 ‘아이폰 터치 결제’ 기능을 선보인다. 올링크는 기존 시스템 교체 없이 한 번의 터치만으로 결제, 적립, 교통, 출입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NFC 태그 기반 정보 전달 솔루션을 개발했다.

특히 결제 서비스는 이미 국내 세븐일레븐에서 상용화된 제품이다. 기존 QR이나 바코드 결제와 차별화한 이용자 경험을 구현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올링크는 보안성과 편의성 향상이 중요한 결제 솔루션 시장에서 경쟁력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이를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확대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 아이폰 터치결제. (사진=올링크)
▲ 아이폰 터치결제. (사진=올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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