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그룹의 'CES 2022' 전시 부스 조감도. (사진=SKT)
▲ SK그룹의 'CES 2022' 전시 부스 조감도. (사진=SKT)

SK텔레콤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탄소감축에 자신감을 내비치는 배경에는 첨단 반도체와 통신 기술이 자리하고 있다.

SKT가 5일(이하 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2에서 선보일 핵심 기술은 저전력 AI 반도체 '사피온'과 통신 기술 '싱글랜'이다. SKT는 SK주식회사,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E&S, SK에코플랜트 등과 함께 '2030 SK 넷-제로(Net-Zero) 약속 선언'을 주제로 센트럴 홀에 920㎡ 규모의 공동 전시 부스를 꾸리고 탄소감축 기술을 소개한다.

사피온은 초고속과 저전력이 특징이다. AI 반도체는 인공지능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 저전력으로 실행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로 인공지능의 핵심 두뇌에 해당한다.

인공지능 서비스가 생활과 산업 전반에 빠르게 확대되면서 AI 데이터센터의 규모도 연일 증가하고 있다. 기존 AI 데이터센터는 그래픽 정보 처리를 위해 개발된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사용하는데 전력 사용량이 커 환경 오염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이에 SKT는 초고속·저전력 특징을 지닌 사피온을 개발했다. 사피온은 기존 GPU 대비 전력 사용량이 80%에 불과하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동시에 딥러닝(기계심화학습) 연산 속도는 기존 GPU 대비 1.5배 빠르고 가격도 절반 수준이다.

SKT는 3G와 LTE 네트워크 장비를 통합 및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을 통해 기존 대비 전력 사용량을 약 53% 절감하는 싱글랜 기술도 소개한다. 회사는 싱글랜으로 국내 통신분야 최초로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했다. 탄소배출권이란 기업이 기술 개발 및 전력 운영 방식 변경 등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을 공식 인증 받게 되었을 때 할당 받는 온실가스 배출 권리를 말한다. SKT는 2020년 서울시 포함 전국 78개시에 위치한 기지국과 중계기에 적용했으며 이를 통해 연간 약 1만 톤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 1만톤은 2019년 서울 전력사용량 통계를 기준으로 서울 시내 7600여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 SKT의 CES 2022 주요 전시 기술 목록. (표=SKT)
▲ SKT의 CES 2022 주요 전시 기술 목록. (표=SKT)

SKT는 △메타버스 △다회용 컵 순환 시스템 △최적 경로 내비게이션 등 일상 속에서 탄소 발생량을 감소시킬 수 있는 ICT 서비스도 소개한다.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는 회의·발표·출장 등 탄소 발생을 유발하는 오프라인 활동을 가상 세계에서 대체할 수 있게 돕는다. 이프랜드는 컨퍼런스홀·야외 무대·루프탑 등 다양한 가상공간을 제공한다. 가상공간 내에서 문서(PDF)와 영상(MP4) 등을 공유하며 소통할 수 있으며 동시에 130명이 접속할 수 있다. 이프랜드는 외교부의 서울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 D-100 기념행사와 K팝 스타들의 공연도 가상세계에서 선보였다.

일회용컵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다회용 컵 사용 문화를 확산하는 '해피 해빗' 프로그램도 소개된다. 해피 해빗은 커피전문점이 다회용 컵을 통해 음료를 제공하면 소비자가 비전 AI 기술이 적용된 지정 다회용 컵을 회수하는 ICT 기반 무인 반납기에 컵을 반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반납된 컵은 전문 업체를 통해 소독, 세척, 살균 등의 과정을 거쳐 재활용된다.

탄소 저감 방안 중 하나로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티맵'의 운전습관 서비스도 전시된다. 티맵은 과속·급가속·급감속 등 주행 데이터 분석을 통해 운전자들의 안전운전 수준을 점수로 환산해 제공하고 있다. 환산된 점수를 보험료 할인 등 경제적 혜택과 연동함으로써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운전을 유도한다.
티맵의 실시간 교통정보 기반의 최소시간 경로 안내, 운전습관으로 인한 연료 소비 감소 등으로 저감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0년 102만톤(t)이다. 회사는 이를 2025년 156만톤, 2030년 262만톤 수준까지 확대할 것을 목표로 세웠다.

SKT 관계자는 "이번 CES에서는 그린 ICT 혁명을 선도할 수 있는 첨단 기술과 함께 일상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일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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