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롱블랙)
▲ (사진=롱블랙)

카카오벤처스가 지식 콘텐츠 서비스 ‘롱블랙’을 운영하는 타임앤코에 11억원의 시드 투자를 단행했다고 3일 밝혔다. 최근 다양한 지식 콘텐츠 서비스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롱블랙이 2030세대 직장인 타깃의 명확한 콘셉트와 차별화한 구독 경험을 제공하고 있어서다.

롱블랙은 지난해 9월 론칭한 비즈니스 콘텐츠 구독 서비스다. 세계의 흥미로운 비즈니스 사례를 발굴해 직장인들이 기획력을 키우고 통찰력을 얻을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다. BTS의 팬덤 플랫폼 ‘위버스’의 비즈니스 모델을 짚어보고 루이비통의 투자를 받은 선글라스 브랜드 ‘젠틀몬스터’의 재무제표를 분석하는 식이다.

‘습관 형성 구독 서비스’라는 새로운 모델도 선보였다. 멤버십 회원이 되면 매일 자정에 발행되는 하나의 콘텐츠(노트)를 읽을 수 있다. 하지만 24시간 안에 읽지 않으면 멤버십 회원이어도 다시 읽을 수 없다. 매일 유용한 콘텐츠를 읽는 습관을 형성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 다양한 종류의 지식 콘텐츠 서비스가 많지만, 실제 구독률이나 이용률이 낮은 현실 및 서비스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이에 서비스가 시작한 지 3개월밖에 안 됐지만 다른 지식 콘텐츠 서비스와 비교해 구독자의 월평균 방문 횟수와 콘텐츠 완독률이 높은 편이다. 롱블랙에 따르면 유료 회원의 60% 이상이 일주일에 4회 이상 롱블랙에 방문한다. 노트 하나 분량이 평균 8000자가 넘는 긴 텍스트임에도 불구하고 완독률이 85%다.

카카오벤처스 관계자는 “최근 많은 콘텐츠 서비스들이 나오고 있지만 일반적인 내용을 다루거나 어렵거나 차별성 등이 명확하지 않다”면서 “하지만 롱블랙은 2030세대 직장인의 성장을 돕는다는 콘셉트로 실질적 솔루션을 주고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소구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구독자들이 지식 콘텐츠를 접하는 경험을 바꿔 나가면서 콘텐츠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창업 멤버들에 대한 신뢰도 작용했다. 타임앤코는 신문과 경영잡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콘텐츠 역량을 쌓은 팀으로 구성됐다. 임미진 대표는 중앙일보 기자로 활동하다 신사업 ‘폴인’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켰다. 김종원 부대표는 동아비즈니스리뷰(DBR),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KOREA), 리디의 리디셀렉트, 중앙일보 폴인 등 다수의 구독 서비스 론칭에 참여한 바 있다.

임미진 타임앤코 대표는 “국내 지식 콘텐츠는 아직 대부분 출판업계에 갇혀있다”면서 “빠른 서비스 확장으로 지식 콘텐츠 디지털전환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타임앤코는 이번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용자들이 현재 열심히 이용하고 있는지 통계 데이터 등을 세분화해 보여주고, 콘텐츠를 보면서 하이라이트를 하거나 메모를 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용자들의 학습을 관리하는 것이다. 앱을 개발하는 방향도 고민 중이다.

한편 카카오벤처스는 지식 콘텐츠 플랫폼 가운데 앞서 지난해 6월 MZ세대 타깃으로 다양한 이슈에 대한 이메일 뉴스레터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뉴닉’에도 투자한 바 있다.

카카오벤처스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이야기라든지 콘텐츠에 대한 기본적인 욕구가 내재돼 있다고 본다”면서 “기술과 마찬가지로 우리 삶에 필요하고 핵심적인 것이라고 생각해 앞으로도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팀이 있으면 계속 투자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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