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의 계열회사 포스코SPS가 친환경 모빌리티 소재 및 부품 계열사로 사업을 확장한다. 기존에는 포스코에서 생산한 제품을 2차 가공한 후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했다. 포스코SPS는 글로벌 시장의 '전동화(Electrification)' 바람이 거세지면서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 영역을 보다 전문화하기로 했다.


포스코SPS는 3일 사명을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Posco Mobility Solution)'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29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변경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포스코SPS는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모빌리티 소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사명을 바꿨다. 기존 사명인 포스코SPS(Steel Processing & Service)는 철강가공센터만으로 인식되고, 범위가 국한된다는 지적이 많았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빠른 성장 중인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드론 등 전동화 분야에 소재와 부품을 제공할 수 있고, 유망산업에 기술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수소 경제와 ESG 경영을 추구하는 그룹의 경영방침에 적합하고, 브랜드 가치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의 사업 분야는 △후판가공사업부 △STS사업부 △TMC사업부 등 크게 3가지 사업부문으로 이뤄졌다. 이중 핵심은 TMC 사업부이다. TMC 사업부는 구동모터코아와 변압기코아 등을 생산하고 있는데, 업계 1위이다. 모터코아는 모터를 구성하는 고정자(Stator)와 회전자(Rotor)의 구성부품으로 모터에서 전기를 발생시키는 핵심 부품이다.

전기차는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으로 모터를 회전시켜 주행한다. 모터를 회전시키기 위해서는 모터코아라는 핵심 부품이 필요하다. STS사업부는 브레이크패드와 엔진가스케트, 벨로우즈 등 스테인리스를 사용한 차량 부품을 생산한다. 후판사업부는 조선 및 건설용 후판을 가공하고 있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전기차에 필요한 모터코아를 필두로 각종 부품을 제공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2018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POSCO 100' 비전을 소개하면서 전기차 분야의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 비전은 철강재, 경량소재, 배터리 소재, 구동모터, 인프라 등 전기차에 필요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해 그룹 역량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그룹의 비전이 마련됨에 따라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이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2017년 포스코P&S를 포스코에서 분할한 후 포스코인터내셔널에 합병시켜 설립된 회사다. 포스코에서 열연 등 원자재를 구입해 2차 가공하는 게 전부였는데, '전동화 모빌리티' 시대를 맞아 성장 기반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현재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전기차의 3대 부품으로 꼽히는 모터코아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천안과 포항에 생산기지를 갖추고 있으며, 해외에는 중국과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전기차의 핵심 생산기지로 꼽히는 동유럽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전기차 메이커들이 헝가리와 폴란드 등에 밀집해 있어 '현지 생산 현지 납품'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생산에 전념하고, 영업은 모기업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맡고 있다. 글로벌 영업에 뛰어난 역량을 보유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해외 판로를 뚫고 있다. 

김학용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대표는 "이번 사명 변경을 통해 친환경 모빌리티 산업의 다양한 생태계에 구동모터코아, 수소차 및 드론용 연료전지, 배터리 등 차별화가 가능한 소재 공급사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회사의 정체성를 명확히 하고, 성장과 혁신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겠다"라고 밝혔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8060억원, 당기순이익 23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8%(3017억원) 증가했고, 순이익은 84.2%(108억원) 늘었다. 성장궤도에 있는 만큼 투자에 집중하고 있어 순이익률은 높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매출이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는 만큼 향후 성장이 기대된다. 부채비율은 39.6%로 재무건전성이 매우 우량하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독일 폭스바겐과 벤츠, 미국 GM 등에 납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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