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현모 KT 대표가 3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라이브 랜선 신년식에서 신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KT)
▲  구현모 KT 대표가 3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라이브 랜선 신년식에서 신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KT)

2022년 임기 마지막해를 맞이하는 구현모 KT 대표가 통신망의 안정성과 비통신 사업의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구 대표는 3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온라인으로 신년식을 개최하고 2022년의 키워드로 △안정 △고객 △성장을 꼽았다. 이 가운데 안정은 통신망의 안정성을 의미한다. KT는 지난해 10월25일 전국적인 인터넷 장애가 발생해 개인 및 자영업 고객들이 피해를 입었다.

회사는 인터넷 장애 초기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외부에서 유입된 디도스 공격을 원인으로 추정했다.하지만 확인 결과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최신 설비 교체작업 중 발생한 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가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KT는 지난 2018년 서울 아현지사에서 화재가 발생해 서대문구·중구·은평구와 고양시 일부 지역에서 인터넷이 먹통이 되면서 고객들이 피해를 입었다.이후 3년만인 2021년에 다시 인터넷 먹통 사고가 발생하면서 KT는 통신 안정성 측면에서 타격을 입었다.

구 대표가 2022년의 경영 키워드 중 하나로 안정을 꼽은 이유다. 비통신 사업의 성장을 외치고 있는 가운데 통신사업자 본연의 업무인 안정적인 통신망 운영을 보다 강화하자는 의지다.

구 대표가 내세운 키워드 중 성장은 비통신 분야의 사업이 주를 이루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성장을 의미한다. 구 대표는 취임 당시부터 KT를 통신사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시키겠다고 강조했다. KT의 사업 중 비통신 분야는 AI·DX 부문과 콘텐츠 사업을 하는 자회사들이 핵심으로 꼽힌다.

AI·DX 부문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클라우드 △비즈메카 △AI 플랫폼 △블록체인 △스마트 모빌리티 등의 사업을 담당한다. 기존의 통신 유·무선 사업이 아닌 구 대표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주요 사업들이 포진해있다. 최근 3년간 AI·DX 부문의 매출 추이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2019년 3분기와 22020년 3분기 매출은 각각 1246억원과 1243억원으로 비슷했지만 2021년 3분기에는 1612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3분기 실적 성장은 IDC가 이끌었다. KT는 전국에 14개의 IDC를 운영 중이다.

KT는 다른 사업자들의 IDC를 설계·구축·운영해주는 DBO(Design·Build·Operate) 사업의 신규고객 확보로 지난해 3분기 IDC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7% 증가했다. AICC(AI컨택센터) 분야에서도 신규 고객사를 확보했다. IDC 분야에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글로벌 강자들과 네이버클라우드 등 국내 사업자와의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KT의 실적발표에서 콘텐츠 자회사 매출 수치는 △스튜디오지니 △지니뮤직 △시즌 △스토리위즈 △KT알파 △나스미디어 △플레이디 등의 자회사들의 매출의 합계다. 콘텐츠 자회사 매출은 최근 3년간 증가 추세가 뚜렷하다. 2019년 3분기 1787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2416억원까지 약 35% 늘었다.

회사는 지난해 콘텐츠 자회사들의 재편을 마무리하며 콘텐츠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미디어 인수 완료 후 사명을 '미디어지니'로 변경했으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맡고 있는 케이티시즌은 분사했다. 콘텐츠 제작 전문 자회사 스튜디오지니는 유상증자를 통해 2278억원의 자본금을 확보했다. ‘크라임퍼즐’을 시작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도 선보이고 있다. KT는 밀리의서재를 인수해 지니뮤직과 AI 오디오 플랫폼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콘텐츠 사업도 AI·DX 부문처럼 기존의 강자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OTT에서는 글로벌 강자인 넷플릭스가 버티고 있는 가운데 디즈니+(플러스)도 국내 시장에 진출했으며 웨이브·티빙·왓챠 등 쟁쟁한 국내 사업자들도 버티고 있다. 음원 시장에서는 멜론과 플로, 바이브 등과의 경쟁도 펼쳐야 한다.

구 대표는 신년식에서 "디지털 사회를 연결하는 힘이자 근간인 통신 사업의 본질에 충실하며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당당하고 단단한 성장을 이뤄야 한다"며 "단단한 원팀으로 성공적인 성장 스토리를 완성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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