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웨이보 공식 계정에서 '우루무치 테슬라센터가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고 알리고 있다.(사진=테슬라 웨이보 게시물)
▲ 테슬라 웨이보 공식 계정에서 "우루무치 테슬라센터가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고 알리고 있다.(사진=테슬라 웨이보 게시물)

미국은 인권 문제를 이유로 중국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을 발동했다. 반도체 회사 '인텔', 월마트의 회원제 마트인 '샘스클럽' 등이 신장 제품을 배제했다. 중국인들은 이들 기업에 대한 보이콧으로 맞불을 놨다.

이처럼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와 중국의 대립점인 신장에 전기차 1위 제조사인 테슬라가 첫 대리점을 열었다. 테슬라는 지난해 12월 31일 중국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웨이보(Weibo)의 자사 공식 계정을 통해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수도인 우루무치에 딜러점(대리점) 신설을 알리는 게시물을 올렸다고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외신들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슬라는 이 게시물에서 "2021년 마지막 날 우리는 신장에서 만난다"며 "2022년에는 신장에서 전기차 여행을 함께 시작하자"고 밝혔다. 전시장에서 열린 개막식 사진도 게재했다. '테슬라♥신장'이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겼다. 이로써 테슬라는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를 포함한 30개 지역에서 대리점을 운영하게 됐다.

이번 대리점 개설은 중국 정부의 신장지역 인권 탄압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대리점 개설 일주일 전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위구르족 강제노동 방지법에 서명했다. 이 법안에 대해 중국은 "국제 관계와 관련된 국제법과 기본 규범을 심각하게 위반한다"고 맹비난했다.

인권 운동가들은 중국 당국이 2016년부터 100만명 규모의 수용소를 설립하고 위구르족 등 무슬림 소수민족을 감금해 강제노동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중국 정부에 이슬람교도들에 대한 집단학살과 반인륜적 범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는 성명을 냈다. 미국 재무부 역시 인권 탄압, 안보 위협을 이유로 지난해 12월 드론 제조사 DJI를 투자 블랙리스트에 포함했다.

중국의 역린이라고 할 수 있는 신장위구르 문제로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들의 중국 사업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테슬라는 중국과 밀월관계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차량 생산량의 절반을 중국에서 만들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테슬라가 최근 발주한 배터리 물량 55GWh를 중국 CATL(45GWh)과 BYD(10GWh)가 전량 수주했다. 이는 전기차 100만대분에 달하는 양이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3월 중국 관영 방송 CC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세계 최대 경제국으로 크게 번영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2060년 내 탄소 중립 목표는)아주 대담하면서 훌륭한 목표"라고 칭송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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