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터언팩]음악을 아는 AI 스피커 '벨킨 사운드폼 엘리트'

발행일 2022-01-05 09:54:40
벨킨의 '사운드폼 엘리트(SOUNDFORM ELITE)'(사진=벨킨)


그동안 'AI 스피커(스마트 스피커)'는 기능성이 '스피커'보다는 'AI(인공지능)'에 집중된 경향이 컸다. 음성으로 가전제품을 제어하고 정보를 검색하는 등 편의성에 방점을 찍다보니 스피커의 '음질'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뱅앤올룹슨 '베오랩 90' 스피커의 가격은 1억원대에 달하지만 AI '스피커'의 가격대가 크게 높지 않았던 것도 이런 이유다.

벨킨의 '사운드폼 엘리트(SOUNDFORM ELITE)'는 그동안 출시된 AI 스피커와 노선을 달리한다. AI 스피커도 음악을 알기 시작했다. 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를 장착해 "헤이 구글 날씨 알려줘", "오늘 하루 일정을 알려줘" 등 AI 스피커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것은 기본이다.

차별화된 지점은 '소리'다. 이 제품은 중저음을 표현할 줄 안다. 실제로 사운드폼 엘리트를 사용해본 소감이다. 예컨대 하이엔드급 오디오인 '골드문트(Goldmund)'의 사운드를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중저음이 주는 양감이나 밀도를 기억하지 않을 수가 없다. 물론 벨킨 사운드폼 엘리트가 그런 천문학적인 가격대의 사운드 시스템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AI 스피커가 입체감 있는 사운드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게 새롭다.

전체적인 사운드는 플랫함(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중립적인 성격)을 추구하는 편이나, 중저음의 베이스 사운드를 깊고 풍부하게 들려준다. 둥-둥 울리는 고급스러운 베이스의 타격감 그대로다. AI 스피커 '카카오미니'를 썼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경험이었다. 모바일 액세서리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벨킨이 어떻게 이런 사운드 기술까지 구현한 것일까? 오디오계의 애플로 일컬어지는 프랑스의 오디오 전문 회사인 드비알레(Devialet)와 제휴를 통해서다.

드비알레는 스튜디오에서의 원음을 재현해낼 수 있는 '스피커 액티브 매칭(SAM)'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벨킨 사운드폼 엘리트는 이 기술에 더해 제품 양면에 우퍼를 배치하는 '푸시-푸시' 듀얼 구조로 진동을 제거해 뛰어난 중저음 표현력을 갖췄다.

다만 베이스의 존재감으로 인해 다른 음을 가리는 '마스킹 효과'도 개개인에 따라 나타날 수 있다. 체험해보니 보컬과 고음을 가릴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중음역대에서 약간의 빈 공간을 체감했다. 이에 맞춰 벨킨 사운드폼 엘리트는 구글 홈 앱을 통해 베이스와 트레블을 조정할 수 있어 사용자의 귀에 맞게 이퀄라이징이 가능하다.

제품의 또다른 특징은 블루투스 연결도 가능하지만,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연결해 무손실, 고음질 오디오를 스트리밍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스마트폰과의 연계성을 더욱 높여준다.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하면서, 유튜브 뮤직 또는 스포티파이 앱을 켜고 벨킨 사운드폼 엘리트를 연결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다른 구글 어시스턴트 지원 AI 스피커와 페어링해 어느 방에서도 끊김 없는 음악 생활을 누릴 수 있다.

벨킨 사운드폼 엘리트에 스마트폰을 올려놓고 음악 재생과 배터리 충전을 동시에 할 수 있다.(사진=강승혁 기자)

음성을 인식해 명령을 수행하는 구글 어시스턴트의 인식률은 어떨까? 우선, 한국어를 꽤 잘 알아듣는다. 한국 가수와 짧은 노래제목은 척척 알아듣길래 "헤이 구글, 악동뮤지션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틀어줘"라고 긴 제목을 얘기해봤다. 이 주문 역시 어려움 없이 받아들였다. 영특하다.

해외 가수, 영어 제목에 대한 인식은 성공과 실패를 번갈아 했다. '이 정도는 오류가 없을 법한데'하는 짧은 제목에도 의도한 것과 다른 노래를 틀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식 발음으로 "핑크 플로이드의 '어나더 브릭 인 더 월' 틀어줘"를 한 글자 한 글자 끊어서 말한 것은 또 곧바로 알아들었다.

스마트폰을 즐기고 배터리가 어느덧 얼마 남지 않았을 때도 사운드폼 엘리트는 제 역할을 한다. 제품 상단부에 스마트폰을 거치하기만 하면 최대 10W(와트)의 고속 무선 충전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제품 상단에 컨트롤 패널이 있어 음향 조절이나 블루투스 연결과 같은 기본 기능들은 기기에서 간단하게 제어할 수 있다. 터치 감도는 괜찮았다. 명령에 맞춰 상단에 LED로 점등을 하므로 직관적인 상태 파악이 가능하다.

제품의 크기는 너비·깊이 162mm, 높이 168.5mm, 무게 1.25kg다. 화병과 비슷한 크기다. 상시 휴대는 조금 어렵고, 집에서 사무실 등으로의 운반은 간편하다고 할 수 있다. 패브릭 재질로 마감돼 다양한 인테리어에 어울린다. 국내 출고가는 가격은 39만9000원이다. 현재 유통 채널별로 30만원 중후반대에 판매되고 있다. 일반적인 AI 스피커를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진입장벽이 느껴질 수 있으나, 사운드와 무선충전이라는 기능을 고려했을 때는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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