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가 5일(미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22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 혁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김성진 기자.)
▲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가 5일(미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22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 혁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김성진 기자.)

“바다를 단순히 목적지로 향하는 통로가 아닌 그 자체로 새로운 가능성을 가진 공간으로 바라보는, 바다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가 5일(미 현지시간) 첫 참가한 ‘CES 2022’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던진 메시지는 바다에 대한 새로운 정의였다. 그동안 단순히 이동 경로로만 여겨졌던 바다를 육지와 같이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바다가 지구 표면의 70%를 차지하는 점을 감안하면 인류의 생할 패턴을 완전히 바꿀 만한 혁신이다.

정 대표는 “인류가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향유하기 위해서는 일하는 방식부터 자원을 사용하는 방식, 산업에 동력을 공급하는 방식과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관리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현대중공업의 해답은 우리만의 변혁을 통해 그 변화를 이끄는 것이다”고 했다.

▲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대표가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미래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사진=김성진 기자.)
▲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대표가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미래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사진=김성진 기자.)

그는 이러한 변화의 해답을 자율주행 등 신기술에서 찾았다. 정 대표는 “앞으로 이 배들은 재생 에너지와 AI 기반의 자율운항시스템으로 운항하면서 바다에서 완전히 새로운 이동의 자유를 줄 것”이라며 “인공지능, 클라우드, IoT와 같은 최신 디지털 기술의 힘으로 육지와 바다 모두에서 '일하는 방식'을 우리의 엔지니어링 전문 지식과 결합시키며 새롭게 창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미 바다를 새로운 공간으로 창조하기 위한 사전작업을 벌이고 있다. 자율운항 기술을 개발하는 사내 벤처회사인 아비커스가 핵심이다. 아비커스의 어원은 ‘바이킹’으로 인공지능 기반 스타트업이지만 바다의 개척자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 대표에 이어 연단에 오른 주효경 아비커스 엔지니어는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아비커스의 기술을 소개했다. 주 엔지니어는 “아비커스 입사 전 다양한 종류의 항법 장비를 담당하는 항해사로 일했는데, 해양 사고의 80%가 사람의 실수로 발생하기 때문에 복잡한 장비둘을 24시간 내내 관찰해야 한다”며 “아비커스의 자율운항이 어떻게 항해를 더 안전하고 쉽게 만들 수 있는지 듣고 아비커스와 함께하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주 엔지니어가 소개한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기술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 가능하다. 하나는 AI로 작동하는 운항보조시스템(HiNAS)으로, HiNAS는 딥러닝 기반 비전 센싱으로 제한된 시야 조건에서도 시야 감지가 가능하다.

주 엔지니어는 “센서 융합 알고리즘은 모든 데이터를 결합해 선박과 주변 상황을 매우 사실적으로 볼 수 있어 충돌이나 좌초를 방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 현대중공업그룹의 사내 자율운항 벤처기업 아비커스의 주효경 엔지니어가 자율운항 기술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사진=김성진 기자.)
▲ 현대중공업그룹의 사내 자율운항 벤처기업 아비커스의 주효경 엔지니어가 자율운항 기술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사진=김성진 기자.)

두 번째 기술은 이접안보조시스템(HiBAS)이다. HiBAS는 쉽게 얘기해 자동차의 서라운드 뷰 시스템과 비슷하다. 선박의 360도 탑뷰 영상과 32개 채널 라이다 및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정확한 거리예측 등을 실행한다.

주 엔지니어는 “현재 소형선박과 레저용 보트를 위한 오토 도킹 기술을 개발 중에 있는데, 이 기술은 정박 과정을 완전히 자동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이어진 자리에서는 김성준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 마이클 류 클루 인사이트 전략총괄이사 연단에 올랐다. 김 연구원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는 수소에너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오늘날 인류의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는 경제적이고 안전하며 탄소배출도 없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을 찾는 것”이라며 “물로 만들어진 녹색수소가 최고의 후보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수십 년 동안 해양플랜트를 건설한 현대의 경험을 바탕으로 혹독한 환경에서도 수소 생산의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해상풍력시스템을 개발하고자 한다”며 녹색 수소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육지로 운송하기 위해 탄소배출이 없는 액화수소 운반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빅데이터 기반 장비관리 솔루션 전문 개발사인 클루인사이트의 마이클 류 전략총괄이사는 지능형 로보틱스 기술이 구현할 안전하고 효율적인 미래 건설현장의 모습을 선보였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는 건설현장의 무인화를 목표로 스마트건설 로봇과 관련 플랫폼 서비스를 2025년까지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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