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정우 회장.(사진=포스코)
▲ 최정우 회장.(사진=포스코)

포스코 주가가 4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시가총액 10위권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의 물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5% 이상 하락했다. 이후 포스코는 주주서한을 비롯해 자사주 매각, 정관 변경 등 주주친화 정책을 내세우면서 신뢰 회복에 나섰다.

주가는 올해 증시 개장 이후 장중 10% 이상 오르면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는 기존 주주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다양한 안전장치를 마렸했다. 주가가 빠른 회복세를 보인 건 물적분할에 대한 기존 주주의 우려가 해소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7일 포스코의 종가는 30만5000원을 기록했다. 지난 1일 종가는 28만원을 기록했는데 지난 4일 동안 8.9% 올랐다. 이날 오전 포스코는 카카오뱅크를 제치고 시가총액 10위권으로 진입했다. 현재 다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11위를 기록했다. 이날 포스코의 시가총액은 26조5920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지주사 전환과 물적분할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이 소식이 알려진 지난해 12월 10일 종가는 28만1500원. 지난해 12월30일 27만4500원을 기록했다. 이후 포스코는 △주주서한 △자사주 소각 △정관 개정 등 대책을 내놓았다.

특히 물적분할 후 신설법인인 포스코의 정관에 상장 시 독립주주인 포스코홀딩스의 특별결의를 거치도록 했다. 보통결의가 아닌 특별결의를 통해 상장이 가능토록 해 문턱을 대폭 높였다. 보통결의는 주주총회 참석한 주주의 과반수가 찬성해야 한다. 반면 특별결의는 3분의 2 이상 찬성해야 한다.

포스코가 자사주를 소각하고 배당을 1만원으로 올리는 등 주주 친화정책을 내놓았다. 통상 자사주를 소각하면 전체 주식 수가 줄어 들어 주당 가치는 올라가기 때문에 주가에는 호재로 인식된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 5일 주주서한에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중 일부에 대해 연내 자사주 소각을 실시해 주주 가치 제고에 대한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며 "중기 배당 정책에 따라 2022년까지 연결배당 성향 30% 수준을 유지하고 이후 기업 가치 증대를 고려해 최소 1만원 이상 배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대책을 내놓으면서 연이어 내놓으면서 주가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쌍끌이 매수에 나섰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이 기간동안 각각 포스코 주식 836억원, 105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와 주주에게 불안요소가 살아지면서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와 별개로 시민단체는 포스코가 '자회사 비상장' 원칙을 지주사 정관에 반영하라고 요구했다. 포스코는 신설법인 정관에 '제3자 배정'과 '일반공모' 등의 내용을 정관에 담아 상장이 불가능하도록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는 '자회사 비상장'이라는 문구를 정관에 담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에게는 해당 원칙 반영에 대한 동의 여부 및 주주제안 가능성을 질의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전했다.

경제개혁연대는 "포스코홀딩스는 1인 주주로서 언제든 포스코 정관을 변경할 수 있다는 점, 포스코홀딩스가 자회사 비상장 정책을 제시하지 않은 점, 다른 비상장 자회사 및 손자회사 등에 관해서는 아무런 언급한 점이 없는 점 등으로 볼 때 미흡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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