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보기 아까운, CES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스타트업들을 블로터가 소개합니다.
지난 몇 년간 자동차는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자동차정보포털인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차(HV)와 전기차 판매량은 28만6647대라고 합니다. 전년 대비 43% 증가한 수치죠.

차종의 변화는 내부 디자인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대표적인 게 LCD 디지털 계기판입니다.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는데요. 디지털 계기판을 보면서 한 번씩 이런 생각을 해보셨을 것 같습니다. “계기판 화면을 스마트폰 배경화면처럼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바꿀 수 없을까?”.

여기에 해답을 내놓은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미래 모빌리티의 혁신을 꿈꾼다’며 등장한 옐로나이프입니다. 옐로나이프는 CES 2022에서 ‘벨로가(VELOGA) 오토’를 선보였는데요. 벨로가 오토는 차량 사용자들이 개별화된 인터페이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입니다.

▲ 벨로가 오토를 작동하는 모습. (사진=블로터)
▲ 벨로가 오토를 작동하는 모습. (사진=블로터)

벨로가 오토는 LCD 계기판에 회로 기판을 덧붙이는 형태로 작동합니다. 기존 계기판에서 표시되는 화면을 가족 사진, 3D 지도 등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덮는 구조입니다.

화면은 회로 기판과 블루투스, 와이파이 등 무선 통신형태로 바꿀 수 있습니다. 만약 앱 오류 등으로 작동이 멈추더라도 기존 계기판 화면이 표시됩니다.

물론 한 가지 우려는 있습니다. 차량 계기판은 제조사가 독점화한 공간입니다. 단순히 애프터마켓(판매 이후 추가적으로 형성된 시장)이 아닌 ‘불법 개조’로 느껴질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옐로나이프도 이런 우려를 잘 알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이 때문에 주요 전장 업체들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고요.

옐로나이프는 CES 2022 삼성전자 C랩 부스에 있긴 하지만, 사실 현대차·기아와 조금 더 가까운 기업입니다. 2018년 현대자동차그룹 사내 벤처기업으로 시작해 지난해 홀로 선 기업이거든요. 삼성전자와는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만난 게 전부입니다. 경북센터는 파트너 기업인 삼성전자와 함께 스타트업 지원을 하고 있는데요. 옐로나이프는 여기서 지원을 받았습니다.

▲ 벨로가 오토 설치 모습. (사진=블로터)
▲ 벨로가 오토 설치 모습. (사진=블로터)

첫 출발이 현대자동차그룹이었던 만큼 지금도 현대모비스 등과 긴밀하게 협업한다고 합니다. 옐로나이프는 이미 주요 업체들과 협업해 ‘벨로가 오토’를 느껴볼 수 있는 시승차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옐로나이프 홈페이지를 들어가면 벨로가 오토가 설치된 ‘기아 올 뉴 카니발’ 시승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현대 아이오닉5와 테슬라 모델3 시승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옐로나이프는 CES 2022에서 방문객보다 기업 관계자들의 관심을 더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요. 다양한 전장 업체들이 자료를 받아갔다고 하네요. 협업 의사도 밝히면서요. 옐로나이프가 어떤 협업을 이뤄낼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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