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코애드윈드의 디지털 광고 배달 박스 '디디박스'가 장착된 오토바이. (사진=뉴코애드윈드)
▲ 뉴코애드윈드의 디지털 광고 배달 박스 '디디박스'가 장착된 오토바이. (사진=뉴코애드윈드)

국내 규제에 막혀 사업이 좌절된 뉴코애드윈드가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와 손잡고 해외로 진출한다.

7일 장민우 뉴코애드윈드 대표는 <블로터>에 DH와의 LOI(투자의향서) 체결 소식을 전했다. 장 대표는 “DH가 저희와 세계적 사업을 같이 하겠단 취지로 LOI 체결을 했다”면서 “일단 UAE(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테스트를 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에 따르면 뉴코애드윈드는 DH와 디디박스 생산, 판매, 전산통합 및 운용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DH의 계열사인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배달앱 브랜드 ‘탈라밧(talabat)’과 현재 방문 일정을 조율 중이다. 장 대표는 “늦어도 올 2월 안에 LOC(투자확약서)를 맺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뉴코애드윈드는 지난 2019년 5월 ICT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디지털 배달통을 활용한 오토바이 광고 서비스’ 실증특례를 승인받고 2020년 2월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해당 서비스는 ‘디디박스’로 배달 기사가 음식점 배달요청 콜을 수락하면 배달통 겉면에 배달을 요청한 곳의 광고가 노출된다. 하지만 현행 옥외광고물법에 따르면 이처럼 오토바이에 디지털 광고를 할 수 없었다. 이에 실증특례를 받은 것인데, 실증을 위해 허용된 오토바이 운영 대수가 기존 사업계획과 달리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는 수준이었고 사업이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장 대표는 지난해 7월 정부세종청사 행정안전부(행안부) 앞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국내에서 희망이 없음을 깨닫고 해외로 눈을 돌렸다”면서 “지금까지 53개국에 특허 출원도 했고 국제전시회 등에도 많이 다녔는데 DH와는 작년부터 협상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배달앱 들이 신선한 수익모델 없이 치킨게임만 벌이고 있는데 DH도 마찬가지다”면서 “이에 우리의 새로운 수익모델에 관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이 모든 과정이 끝나면 한국을 떠나겠다”며 “생색내기식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 제도를 이용해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 죽이기 놀이와 공무원들의 실적에 대한 자화자찬 놀이를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탈라밧은 2004년 쿠웨이트에서 설립돼 성장한 중동·북아프리카 대표 음식배달 서비스 가운데 하나로, 지난해엔 탈라밧마트를 론칭해 식료품 배달도 진행 중이다. DH는 2015년 탈라밧을 인수한 바 있다.

▲ DH와의 LOI 체결 관련 메일 내용. (사진=장민우 뉴코애드윈드 대표 제공)
▲ DH와의 LOI 체결 관련 메일 내용. (사진=장민우 뉴코애드윈드 대표 제공)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