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낸드 인수한 SK하이닉스, "中 차별·특혜 없다" 해명

발행일 2022-01-10 08:09:56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과정에서 중국 반독점 당국이 요구한 불리한 조건을 받아들인 것 아니냐는 세간의 시선에 해명했다. 중국 측에서 요구한 조건들은 ‘일반적’이며, 그들을 차별하거나 특혜를 주는 등의 숨겨진 조건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2022 행사장에서 'SK ICT 패밀리 퓨처 토크' 행사가 열렸다. 사진 왼쪽 네번째, 다섯번째가 각각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노종원 SK하이닉스 신임 사장.(사진=SK 공동 보도자료)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2022) 행사장에서 열린 ‘SK ICT 패밀리 퓨처 토크’에 참석한 노종원 SK하이닉스 신임 사장은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와 관련해 중국에서 내건 조건이 있다고 들었다”는 질문에 “일반적인 조건”이라 말했다.

노 사장은 “(제품을) 특정 가격 이상으로 중국 고객들에게 팔지 않겠다거나 현재 중국 고객들에게 공급하는 수준에 자연적인 성장이 있으니 그 성장에 해를 끼치지 않는 수준에서 공급량을 확대하겠다, 고객서비스 지원을 하겠다는 등의 조건들이 있다”라며 “저희가 특별히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면 못 받았을 것”이라 해명했다.

그는 “최근에 뭔가 다른 거래가 있는 게 아닌가 의혹들 있는데 그런 건 없다”며 “저희가 받은 조건들도 결국 중국 입장에서 자국 플레이어들이 뭔가 차별받거나 혹은 어떤 경쟁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지를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중국 고객을 차단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이해해 주시면 될 듯하다”고 설명했다.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2020년 10월 인텔 낸드 사업 부문을 90억 달러(약 10조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뒤 세계 8개국(한국·미국·중국·유럽·영국·싱가포르·대만·브라질) 반독점 당국으로부터 심사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중국 시장감독관리국(SAMR)의 승인을 끝으로 모든 국가의 승인이 완료됐고, 이에 SK하이닉스 1차 인수대금 70억 달러를 인텔에 납입했다.

다만 일각에서 중국 경쟁당국의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특혜를 준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로 중국 SAMR이 인수를 승인하며 6개의 조건을 내걸었는데 이 가운데 ‘제3 경쟁자가 엔터프라이즈 SSD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조항이 확인되자 ‘기술 이전을 하란 뜻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측은 중국 당국이 자국 SSD 업체가 제품 판매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낸드플래시를 원활하게 납품하란 뜻이라 해명했다. 기술 이전이 아니라 공급 안정성에 대한 조항이란 의미다.

(사진=SK하이닉스)

이날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인텔 낸드사업부를 90억 달러에 인수한 게 “결코 비싸지 않았다”고 또 한 번 강조했다. 두 회사가 자연스럽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게 많으며, 또 인텔 낸드사업부의 미국 법인 ‘솔리다임’이 가진 SSD 역량을 활용하면 탄소배출량을 93%나 저감할 수 있어 기업가치를 창출할 뿐 아니라 환경문제도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디램(D램)은 수익성 중심으로 질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선두 제품을 늘릴 계획이며 낸드는 솔루션 제품 다변화와 비중 확대로 과거보다 더 견고한 포지션을 확보할 것”이라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서 세계 무대에서 SK하이닉스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 강조했다.

노 사장도 “(SK하이닉스의 낸드) 주요 포트폴리오가 여전히 모바일 치중됐는데 인텔 쪽 기술은 우리와 달리 엔터프라이즈 쪽을 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상 서로 상보적”이라며 “메모리가 ‘1+1=2’가 잘 안 되는데, 그런 면에서 2에 가까운 시너지를 갖고 갈 수 있다”고 밝혔다.

2018년 있었던 도시바 반도체 사업(키옥시아) 지분 인수 관련 설명도 나왔다. 노 사장은 “당시 4조원를 투자한 게 현재 6조원에 가까운 장부가치가 돼있고 IPO(기업공개)나 향후엔 가치가 올라걸 것으로 기대”한다며 “키옥시아는 전체적 전망을 볼 때 주요한 플레이어라 하이닉스와 반대되는 방향으로 가지 않는 게 (지분인수의) 이면에 숨어있다”고 설명했다.

이석희 사장은 올해 D램 시장 전망에 대한 질문에 “수요는 견조하고 올해도 사업이 괜찮을 것”같다“고 답했다. 노종원 사장은 ”2022년도 2021년 이상으로 좋을 것으로 보이며 관련된 가격 트랜드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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