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쇼어링' 임박한 쌍용차...M&A의 키는 KCGI 등 'FI 자금력'에

발행일 2022-01-10 15:12:45
쌍용차의 첫 EV 모델. 코란도 이모션.(사진=쌍용차)

중국 상하이자동차와 인도 마힌드라 등 해외 기업에 인수돼 장기간 표류했던 쌍용자동차가 국내로 돌아올 가능성이 커졌다.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는 10일 M&A(인수·합병) 투자 계약 체결에 합의했다. 양측은 지난해 11월 M&A 양해각서를 체결했는데, 두 달 만에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쌍용차는 이날 서울회생법원에 에디슨모터스와의 투자 계약 체결 허가를 신청한다. 법원이 허가할 경우 양측은 11일 본계약을 체결한다. 

앞서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는 인수 금액과 자금 사용처를 두고 이견을 보였다. 에디슨모터스는 실사기간 동안 쌍용차에 잠재적 부실 가능성이 확인됐다며 인수 금액을 삭감해달라고 요구했다. 양측은 51억원을 삭감하기로 했고, 인수금액을 3048억원으로 결정했다. 올해 3월 이전 쌍용차 M&A 딜이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법원이 허가할 경우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는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에디슨모터스는 11일 본계약 체결 후 계약금 150억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양해각서 체결 당시 지급된 155억원을 합치면 인수대금의 약 10%가 쌍용차에 지급된다. 에디슨모터스는 계약금과 별개로 운영자금 500억원을 추가 투입한다. 

에디슨모터스는 본계약 체결 이후 관계인 집회 개최 5영업일 전까지 인수 잔금 2743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인수금액(3048억원)에서 계약금 등 305억원을 제외한 금액이다.

관건은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의 자금 조달 여부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를 위해 사모펀드인 KCGI와 키스톤PE 등과 컨소시엄을 꾸렸다. 하지만 키스톤PE가 컨소시엄에서 이탈하면서 자금 조달 계획도 차질이 빚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당초 쌍용차 인수구조는 전략적 투자자(SI)인 에디슨모터스가 가장 많은 비중을 맡고, 재무적투자자(FI)인 KCGI와 키스톤PE가 나머지를 조달하는 구조였다. MOU에는 에디슨모터스와 에디슨EV가 각각 인수금액의 40% 안팎, 20% 안팎을 조달한다. 약 66%를 SI가 맡고, 나머지를 FI가 맡는 구조다.

그런데 키스톤PE가 빠지면서 KCGI 몫이 더욱 커졌고, 최대 49%를 KCGI가 조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의 관심은 KCGI의 '뒷배'에 쏠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강성부 KCGI 대표는 올해 초 미국에 머물면서 해외 투자자들과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조 단위 투자를 하겠다는 해외투자자들이 많다"며 "FI를 포함 최대 35%까지만 투자받고, 나머지는 대출 등 형태로 조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딜의 핵심은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이 쌍용차의 인수대금을 조달할 수 있는지 여부였다. 컨소시엄이 인수금액을 차질없이 조달할 경우 쌍용차 정상화를 위한 '긴 여정'이 시작된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를 정상화하는데 조 단위 투자금이 들어갈 전망이다. 국내 공장은 내연기관 차량용 설비인 만큼 전동화 전환을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금이 들어간다. 올해는 폭스바겐과 GM, 현대차 등 글로벌 메이커들이 전기차 신차를 대거 쏟아낼 계획이다. 쌍용차는 이달 첫 전기차 모델인 '코란도 이모션'을 판매한다. 글로벌 업체와 비교해 전동화 전환도 시기적으로 늦다. 

에디슨모터스의 계열회사인 지난해 9월 소형 전기차 모델인 'EV Z(이브이 제타)'를 출시했다. 양사 모두 전기차 분야의 기술력이 거의 없어 M&A의 시너지가 기대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에디슨모터스는 자사의 전동화 전환과 함께 쌍용차의 정상화 그리고 쌍용차의 전동화 전환이라는 세 가지 어려운 과제를 모두 달성해야 한다. 

쌍용차는 올해 9월까지 상환해야 할 단기성 차입금이 5499억원에 달한다.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로부터 받은 인수대금의 일부를 활용해 차입금을 변제할 계획이다. 하지만 계속 되는 상환압력은 원매자인 에디슨모터스에게도 적잖은 부담이다. 게다가 지난해 3분기 기준 쌍용차의 영업현금흐름은 마이너스(-) 305억원에 달한다. 쌍용차는 현금창출력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상환해야 할 빚만 수천억원에 달한다.

이런 점을 이유로 쌍용차 인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영업시황과 기술, 자금력 모두 쌍용차에 유리해야 한다. 무엇보다 오랜 기간 쌍용차의 정상화를 추진하려면 자금력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의 정상화를 믿고 투자할 FI가 얼마의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지에 따라 이번 인수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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