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앤나의 임신·출산·육아 서비스 앱 아이보리 대표 이미지.(사진=아이앤나)
▲ 아이앤나의 임신·출산·육아 서비스 앱 아이보리 대표 이미지.(사진=아이앤나)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임신·출산·육아 서비스 분야가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성과를 이룬 여타 분야와 마찬가지로 디지털 기술의 접목이 핵심이다. 국내 시장에선 KT와 아이앤나가 강자로 꼽힌다.

아이앤나는 10일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이앤나는 2020년에도 2019년 대비 매출을 700% 이상 성장시키는 성과를 냈다. 2년 연속 사업이 큰 폭으로 커지며 시장에서의 존재감도 높아지는 양상이다.

아이앤나는 임신·출산·육아 전문플랫폼 기업으로 산후조리원 영상 제공 서비스를 핵심 사업으로 두고 있다. 최근 쇼핑·커뮤니티 등 다양한 분야로 서비스 영역을 넓혀 임신·출산·육아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지난해 매출 외에도 △가입률 △회원수 △월간활성이용자수(MAU) 등 주요 성장지표 모두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아이앤나의 성장 배경엔 코로나19 맞춤형 서비스가 꼽힌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라 산후조리원의 대면 접촉이 제한되면서 비대면 서비스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아이앤나는 아이보리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하고 있다. 신생아실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아이의 모습을 비대면을 볼 수 있는 ‘베베캠’ 등이 핵심 서비스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전국 산후조리원의 50% 이상과 서비스 제휴를 맺고 있다. 전국 대형 산부인과 병원은 물론 250여개의 산후조리원과 400여개의 육아브랜드와 협력 관계를 구축한 상태다. 아이앤나는 이 같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쇼핑 △라이브커머스 △커뮤니티 △체험캠페인 등으로 서비스를 넓혀갔다. 비대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모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으로 플랫폼을 구축, 사업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특히 최근 신규 출시한 라이브쇼핑 ‘아라쇼’의 성과를 성장 배경 중 하나로 꼽았다. 아이앤나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온라인 쇼핑 트렌드에 발맞춰 다양한 육아용품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은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산후조리원 산모들의 목적성 있는 구매를 끌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기업과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체험서비스 ‘아이보리뷰’를 통해 베베캠 이용고객 외 신규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서비스의 품질도 지속 강화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과 공동으로 인공지능(AI) 연구를 추진 중이다. 음성(울음소리)과 안면(표정)을 분석해 영유아의 상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의 상용화가 목적이다. 해당 연구는 음성 인식 센서의 핵심 기술을 보유한 프로닉스와 전략적 제휴협약 체결로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박용주 사업총괄 부사장(아이앤나 공동창업자)은 “회사 설립 5년 차에 접어든 아이앤나의 2022년은 본격적인 도약을 할 시기”라며 “올해는 임신·출산·육아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을 공고히 하고 AI기반의 서비스가 탑재된 ‘아이보리’ 해외 버전을 출시해 해외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KT가 구축한 인공지능 산후조리원 모습.(사진=KT)
▲ KT가 구축한 인공지능 산후조리원 모습.(사진=KT)

아이앤나가 가정과 산후조리원의 연결을 강화하는 서비스로 주목받았다면, KT는 산후조리원 자체를 디지털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KT의 강점인 정보통신기술(ICT)·AI 기반 역량을 바탕으로 산후조리원의 비대면 환경을 강화, 산모 편의성을 높이는 게 사업 핵심이다.

KT는 이미 지난해 2월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드팜므 산후조리원 마곡점’에 AI 산후조리원을 구축하고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현재 서울지역에 위치한 산후조리원 한 곳에 추가적으로 해당 서비스를 접목 중이다.

AI 산후조리원 전용 서비스는 KT가 앞서 상용화한 AI 호텔에 사용된 기술·솔루션이 이용된다. 산모들은 이를 통해 안내데스크나 신생아실 등에 전화할 필요 없이 기가지니를 호출해 객실 용품들을 요청할 수 있다. 음성 쇼핑 기능을 통해 필요한 용품들을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기가지니를 통해서 TV·커튼·냉난방 등의 객실 시설 음성제어와 함께 컨시어지(안내원)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밖에도 △전문가 상담요청 △가족 면회요청 △마사지 요청 △수유 요청 등을 할 수 있다.

산후조리원 운영 측면에서도 편의성이 증가된다. 접수되는 서비스 요청을 시스템으로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기가지니를 통해 접수된 서비스 요청사항들은 관리자가 전용 페이지에서 상세히 확인할 수 있다”며 “업무 지연이나 누락 없이 직원을 배치하고 응대할 수 있어 조리원 운영 효율성이 높아진다”고 전했다.

보건복지부가 2018년에 진행한 산후조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출산한 산모 중 75% 이상은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산모의 외부시설 이용에 대한 두려움이나 가족 대면 접촉 제한 등으로 인해 이용에 고민이 많다”며 “비대면 서비스는 이 같은 상황에 대안으로 자리 잡아 빠르게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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