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대선) 후보가 게임산업 육성을 위한 '게임·메타버스 특보단'을 10일 출범했다. 향후 특보단은 '플레이 투 언'(P2E) 게임,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메타버스 분야에 대한 산업 육성 방향 등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 특보단은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출범식을 진행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독한 축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블록체인·메타버스·NFT 등 아직은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신기술이지만 게임과 융합하면 그 파급력은 더 커질 것"이라면서도 "파급력이 큰 신기술일 수록 그 이면에 드리울 그림자를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 이재명 후보 게임·메타버스 특보단 출범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특보단 제공)
▲ 이재명 후보 게임·메타버스 특보단 출범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특보단 제공)
이재명 후보는 최근 화두로 떠오른 신기술이 게임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환전'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행성의 이유로 서비스되지 못하는 만큼 관련 기술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할 이슈를 철저히 검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축사에서 "가상공간의 익명성에 기대어 발생하는 범죄, 저작권 논란, 현실사회 규범과의 조화 문제 등 다양한 우려도 존재한다"며 "이제 세계인들은 K-콘텐츠 제작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의 역할은 게임 이용자와 관련 산업 노동자를 보호하고 불공정 행위 및 범죄를 예방하는 것임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특보단도 이재명 후보의 기조에 따라 신기술이 가져올 산업적 영향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특보단 공동단장으로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이 임명된 만큼 게임 산업의 진흥 및 개선에 대한 논의가 구체화될 전망이다. 위정현 공동단장은 △셧다운제 폐지 △국내 게임 질병코드 도입 반대 △확률형 아이템 비판 등 국내 게임 산업에 대한 연구와 개선 방향을 제시해왔다. 공동단장으로 임명된 박기목 프리즘넷 대표의 경우 'SD 건담 배틀 스테이션', '헬로키티 마이샵' 등을 중화권 및 아시아 시장에 서비스한 '프리즘넷'을 이끌고 있다.
 
이날 출범식에서 위정현 특보단 공동단장은 "현재 한국에서는 IP 우려먹기, 확률형 아이템, 보수적 게임 개발 기조, 국내 시장 안주 등의 요소가 섞여 게임산업이 보수화 되고 경쟁력이 저하되는 악순환 고리가 형성됐다"며 "지금의 게임산업 구조에서 P2E 게임이 도입되더라도 악순환 구조가 개선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차기 정부에서 논의 가능한 조건은 게임 내 캐릭터나 확률형 아이템 판매를 금지하는 완전한 프리 투 플레이의 실현을 필두로 청소년 진입금지, 게임 경제와 가상화폐의 안정적 유지, 신규 글로벌 IP 개발"이라며 "만일 이런 조건을 충족하기 어렵다면 현재와 같이 해외를 중심으로 P2E 게임을 출시 및 테스트하는 노하우를 더 쌓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출범식에는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규의 이재명 후보특보단 총괄상임부단장,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 박기목 프리즘넷 대표, 김강렬 레드스톤 엔터테인먼트 대표, 이흥주 한국직업전문학교 교수, 류명 APAC 대표, 김병수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장, 조태봉 한국문화컨텐츠라이센싱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사정상 참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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