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삼양씨앤씨'가 웹툰·웹소설 제작 역량 확보를 위해 신규 제작사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웹툰·웹소설 기반 콘텐츠 경쟁력이 높아진 만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삼양씨앤씨가 설립한 신규 제작사에 투자를 진행해 신규 IP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11일 <블로터> 취재 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삼양씨앤씨가 지난해 11월 '넥스트레벨스튜디오'를 설립했다. 넥스트레벨스튜디오의 대표이사는 현 삼양씨앤씨의 박성인 대표가 겸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카카오페이지.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갈무리)
▲ 카카오페이지.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갈무리)
넥스트레벨스튜디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또 다른 자회사로 분류된다. 이 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넥스트레벨스튜디오가 발행한 신주 2210주를 30억원에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넥스트레벨스튜디오의 지분 61.24%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블로터>에 "넥스트레벨스튜디오는 삼양씨앤씨가 만든 레이블 개념의 웹툰·웹소설 제작 스튜디오"라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 IP 확보를 위해 넥스트레벨스튜디오에 투자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넥스트레벨스튜디오 설립 의미는
삼양씨앤씨는 삼양출판사의 온라인사업본부가 분사해 만들어진 기업으로, 지난 2018년 당시 카카오페이지(현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49.97%의 지분을 확보한 바 있다. 이후 카카오페이지는 삼양씨앤씨 지분을 확대하며 투자를 이어갔고, 지난해 1월 지분 30%를 사들여 100%의 지분율을 달성했다. 

카카오 계열사이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삼양씨앤씨는 웹툰·웹소설을 제작하며 다양한 작품을 배출했다. 2017년 매출 5억9100만원과 영업이익 1억5500만원에 불과했던 삼양씨앤씨는 카카오 계열사 편입 이후인 다음해 매출 110억8600만원과 영업이익 24억8900만원의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8억1800만원과 50억8500만원으로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 (사진=넥스트레벨스튜디오 홈페이지 갈무리, 표=채성오 기자)
▲ (사진=넥스트레벨스튜디오 홈페이지 갈무리, 표=채성오 기자)
그렇다면 삼양씨앤씨가 넥스트레벨스튜디오를 설립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삼양씨앤씨의 또 다른 웹툰 레이블 '드림툰'에서 찾아볼 수 있다. 드림툰은 삼양씨앤씨의 웹툰 레이블로 '나는 이집 아이', '두 번 사는 랭커', '화산전생' 등의 대표작을 배출했다. 최근 삼양씨앤씨는 드림툰에서 소설 원작의 여성향 웹툰 콘티 제작 및 각색할 인력을 모집하는 등 장르 세분화를 통한 전문성 확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넥스트레벨스튜디오도 삼양씨앤씨의 웹툰 제작 레이블이자 '플랫폼 홀더'를 표방하고 있다. 현재 넥스트레벨스튜디오는 웹툰·웹소설 제작 외에도 '크리에이티브 생태계와 함께 성장하는 서비스' 운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로 넥스트레벨스튜디오는 '샌드위치타임'을 인수하면서 해당 기업이 운영하던 웹툰 제작 리소스 오픈마켓 '픽셀'(PIXEL)의 사업권을 확보했다. 픽셀은 웹툰 등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요소 및 라이센스를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 외에도 넥스트레벨스튜디오는 '프로젝트G'를 준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 넥스트레벨스튜디오의 '픽셀'. (사진=픽셀 홈페이지 갈무리)
▲ 넥스트레벨스튜디오의 '픽셀'. (사진=픽셀 홈페이지 갈무리)
넥스트레벨스튜디오는 올해부터 웹툰·웹소설 제작 및 관련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웹툰·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2차 창작물이 게임 및 OTT 드라마로 활발하게 제작되는 만큼 넥스트레벨스튜디오의 성과에 따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 역량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이태원 클라쓰', '김비서가 왜 그럴까', '술꾼 도시 여자들' 등 카카오웹툰 기반 영상 콘텐츠로 IP의 잠재력을 확인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콜사인', '옆집 이방인', '재앙급 영웅님이 귀환하셨다', '백작가의 불청객들' 등 기대작을 포함한 신작 라인업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콘텐츠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을 비롯해 OTT 콘텐츠 시장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스토리의 완결성을 지닌 웹툰과 웹소설이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 자회사를 통한 제작 레이블이 확대되는 것은 IP 활용 선택지가 크게 늘어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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