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앨라배마주 베세머의 아마존 물류센터 직원 (사진=아마존)
▲ 앨라배마주 베세머의 아마존 물류센터 직원 (사진=아마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다음 달 4일(현지시간)부터 노조 설립 찬반 투표를 다시 실시한다. 

12일(현지시간) <비지니스인사이더> 등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미국 노동관계위원회(NLRB)가 약 6000명의 직원이 알래배마주 베서머의 물류 창고에서 노조 설립을 대한 투표를 재진행할 예정이다. 1994년 창사 이래 ‘무노조 경영’을 이어온 아마존 직원들은 지난해 상급노조인 미국 소매, 도매, 백화점노동자조합(RWDSU) 가입 찬반 투표를 실시했지만 사측이 직원들이 노조 설립 반대 표를 던지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해 4월 베세머 물류 창고에서 진행된 투표에서는 70.9%의 직원이 노조 설립에 반대해 노조 설립이 무산됐다. 하지만 RWDSU는 아마존이 직원들을 상대로 찬성 표를 던질 경우 해고하겠다고 협박했다는 등의 이유를 들며 23건의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아마존은 RWDSU가 직원들의 선택을 받아들이기보다 스스로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직원들은 아마존이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화장실에 조합 설립을 반대하는 선전물을 붙이고 물류창고 앞에 우편함을 설치해 직원들이 불편하게 만드는 등 노조 설립에 방해되는 행위를 펼쳤다고 증언했다. 

노동관계위원회는 12일 아마존이 부당한 개표 방식을 동원해 직원들의 1차 투표를 방해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재진행되는 투표에서는 개정된 노동관계법에 따라 외부의 개입 없이 모든 유권자가 동의할 수 있는 방식으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붙였다. 재투표도 1차 투표와 마찬가지로 우편으로 진행되며 2월 4일부터 시작해 3월 28일에 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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