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창업' 선언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디지털 플랫폼 되겠다"

발행일 2022-01-12 18:47:17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11일 서울 회현동 소재 본사에서 열린 창립기념식에서 발표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 재유행에 따른 방역수칙을 고려해 역대 회장, 사외이사, 그룹 주요 경영진과 MZ 대표 직원 등 일부 인원만 현장에 참석하고 1000여 명의 임직원들은 줌(zoom)과 유튜브를 통한 생중계를 비대면으로 시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사진=우리금융그룹)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재창업한다는 각오로 모든 역량을 디지털 대전환에 쏟아야 합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11일 서울 회현동 소재 본사에서 열린 창립기념식에서 "대한민국의 디지털 시대를 가장 앞서 열어나가는 금융그룹으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오프라인 점포 기반의 기존 영업방식을 탈피해 그룹사 전체적으로 비대면 영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우리금융의 디지털 실적은 날로 상승세다. 우리은행의 디지털뱅킹 앱 '우리WON뱅킹'의 가입고객 수는 지난해 3분기 누적 1903만명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비대면상품 누적 가입고객 수도 172만6000명으로, 2019년(138만4000명)에서 2020년(155만1000명)으로 1년간 증가한 수치를 지난해에는 1분기 앞당겨 이뤄냈다. 주요상품의 비대면 비중은 △신용대출 67.2% △적립식예금 89.6% △거치식예금 68.3% △펀드 82.6%로 집계됐다.

우리카드도 자체 앱인 '우리WON카드'의 MAU(월간 순사용자 수)가 2020년 184만4000명에서 2021년 3분기 누적 324만6000명으로 껑충 뛰었다. 간편결제 이용금액은 지난해 3분기 10조3420억원을 기록해 10조원대를 넘어섰다.

이처럼 우리금융 계열사의 디지털 실적이 급증한 지난 3년간은 금융지주가 재설립된 2019년부터의 시기와 일치한다.

당초 우리금융은 지난 2001년 4월 2일 국내 1호 금융지주로 설립됐다. 1998년 IMF 외환위기로 공적자금이 투입된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합병을 시작으로 한빛·평화·광주·경남은행, 하나로종금을 하나로 합친 것이다. 정부는 이들 금융사 구조조정에 투입한 약 12조8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지분을 매각해왔다.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금융지주는 2014년 해체된다.

이에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중 유일한 비금융지주 은행으로 남아 비은행부문 확대가 어려웠다. 금융지주사는 자기자본의 130%까지 자회사 출자에 활용할 수 있지만, 은행의 출자한도는 자기자본의 20%에 그치기 때문이다. 부실자산을 지속 감축하고, 성과주의 문화를 도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체질을 개선해온 우리금융은 2019년 1월 11일 그룹 체제로 재출범했다. 그룹 체제가 된 우리금융은 우리WON뱅킹을 출시하고 자회사의 디지털 서비스를 연계, 강화해왔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12월 정부의 잔여지분 매각으로 완전 민영화에 성공하게 된다.

이날 손태승 회장은 그룹 재창립일인 1월 11일이 아닌 최초 설립일이었던 '4월 2일'을 창립기념일로 선언했다. 최초 금융지주사의 21년 역사를 계승하겠다는 뜻이다. 그리고 재창업이라는 단어에선 그룹 체제의 가동이 타 금융그룹보다 늦게 이뤄진 만큼 '디지털 우리금융'을 내세워 반전을 이루겠다는 의미를 읽을 수 있다.

손 회장은 "지주 설립 21주년의 역사를 되살려 우리나라 최초이자 최고의 금융그룹이었던 역사적 자부심을 되찾아야 한다"며 "창발적 혁신으로 '디지털이 강한 글로벌 리딩금융그룹 도약'의 꿈을 이루자"고 당부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도 완성하겠다는 의지다. 손 회장은 "증권, 보험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 확대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면서도 모든 자회사들의 위상을 업권 내 상위 레벨로 끌어올려 그룹 수익성을 극대화하자"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5대 금융지주 중 현재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다. 올해는 인수합병(M&A) 매물 확보를 위한 노력에 한층 강도가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역대 우리금융그룹 회장들이 모두 참석했다. 황영기 전 회장이 역대 회장단을 대표해 완전 민영화 달성에 대한 축하 인사와 함께 후배 임직원들에게 "민족은행의 사명감을 넘어 앞으로는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도약해 달라"는 내용의 축사를 했다. 또한 2016년 1차 민영화와 2019년 지주사 재출범 당시 금융위원회를 이끌었던 임종룡 전 위원장과 최종구 전 위원장은 영상 편지를 통해 한 목소리로 "한국 금융산업을 이끄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금융회사로 발전해 달라"는 격려 인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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