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에 인수된 국내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가 이사회를 새롭게 구성한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를 비롯해 네이버웹툰 임원들이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며 문피아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14일 <블로터> 취재 결과, 이날 문피아는 '임원 변동 공시'를 통해 이사회 인원 구성 변화를 알렸다. 

▲ (사진=문피아 홈페이지 갈무리)
▲ (사진=문피아 홈페이지 갈무리)
문피아는 기존 김환철·신동운 공동대표 경영 체제를 유지하는 한편 지난해 9월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권연수 네이버웹툰 투자담당, 전동훈 프리미어파트너스 파트너를 문피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는 문피아 지분 인수와 연관성이 깊다. 지난해 9월 네이버웹툰은 문피아 주식 325만5511주를 1082억4883만원에 취득해 지분 36.08%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네이버웹툰은 같은 달 문피아 주식 182만61주를 605억1884만원에 추가 취득하기로 결정했고, 해당 딜이 완료되면 지분율을 56.26%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최대주주인 네이버에 이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프리미어파트너스'도 문피아 주식 약 28%를 850여억원에 사들이며 2대주주에 등극했다. 

지분 구조의 변화로 이사회 구성도 달라졌다. '문피아투자목적회사(SPC)'와 '텐센트'의 투자 자회사 'CLL'이 보유하고 있던 문피아 지분을 네이버웹툰과 프리미어파트너스가 사들이며 각각 최대주주와 2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CLL이 텐센트 자회사인 만큼 문피아 내 중국 자본이 상당 부분 존재했지만 지난해 네이버웹툰 및 사모펀드의 지분 인수로 영향력이 감소할 예정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블로터>에 "CLL이 당사에 지분을 팔면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이사 선임 권한이 한명으로 줄어든 것"이라며 "네이버웹툰은 공시에 나온 것처럼 문피아 지분의 56.26%를 취득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문피아 이사회 및 임원 변동 현황. (사진=네이버웹툰, 프리미어파트너스 홈페이지 갈무리.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래픽=채성오 기자)
▲ 문피아 이사회 및 임원 변동 현황. (사진=네이버웹툰, 프리미어파트너스 홈페이지 갈무리.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래픽=채성오 기자)
이는 문피아 공시로 알려진 이사회 명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텐센트 자회사 지분이 감소하면서 관련 계열사인 '위예원 그룹'의 짜오진챙 투자 총괄이 문피아 사외이사직에서 사임했다. 다만 챈샨샨 위예원 그룹 콘텐츠 담당만이 사외이사직을 유지했다. 

반면 네이버웹툰의 이사회 장악력은 확대될 예정이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와 권연수 네이버웹툰 투자담당이 사내이사에 등재된 데 이어 이은희 네이버웹툰 투자담당이 같은 기간 새로운 감사로 선임됐다. 올 들어 지난 3일자로 박제연 네이버웹툰 시리즈 리더도 문피아 기타비상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네이버웹툰이 문피아를 인수할 당시 협업했던 프리미어파트너스의 전동훈 파트너도 사내이사에 등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문피아의 이사회 구성 변화로 양사는 속도감 있는 협업 체계를 구축할 전망이다. 네이버웹툰 임원들과 문피아 대표이사간 소통을 확대해 웹소설 IP를 활용한 영상화 등 시너지 창출을 위한 협력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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