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의 핫이슈를 보다 예리하게 짚어내겠습니다. 알기 어려운 업계의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한 발 빠른 심층취재까지 한층 깊고 풍성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게임인사이드'를 통해 <블로터>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게임업계의 핫이슈를 전합니다. <편집자 주>

'넷마블컴퍼니'는 넷마블의 게임 및 서비스를 담당하는 자회사들로 구성돼 있다. '잼시티'나 '카밤' 등 해외 자회사도 포함되지만 '넷마블' 브랜드를 단 국내 주요 자회사들이 넷마블컴퍼니의 근간을 이룬다. 

넷마블의 각 자회사들은 보장된 독립성을 통해 고도화된 전문성을 바탕으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마구마구'를 비롯한 스포츠 게임 개발사 '넷마블앤파크' △'세븐나이츠' 시리즈를 개발중인 '넷마블넥서스' △'리니지2 레볼루션' 및 '제2의 나라: 크로스 월즈'를 개발한 '넷마블 네오' △'마블 퓨처 파이트'와 '마블 퓨처 레볼루션' 등을 만든 '넷마블몬스터',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개발 역량을 보유한 '넷마블에프앤씨' 등이 대표적이다.

▲ 넷마블에프앤씨 주요 사업 추진 현황. (사진=넷마블에프앤씨, 그래픽=채성오 기자)
▲ 넷마블에프앤씨 주요 사업 추진 현황. (사진=넷마블에프앤씨, 그래픽=채성오 기자)
특히 넷마블에프앤씨는 최근 2년 새 가장 빠르게 성장한 핵심 자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계열사 흡수합병 △외부 기업 인수 △파트너사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외형을 키우는 모습이다.

넷마블에프앤씨의 기원은 지난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앞서 지난 2020년 4월 넷마블은 개발 자회사 '포플랫'과 '퍼니파우'를 합병시켜 '넷마블펀'을 출범시켰다. 당시 퍼니파우의 경우 한국과 일본에 출시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를 개발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포플랫의 인력을 흡수해 개발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퍼니파우를 이끌던 서우원 대표가 합병법인의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 체제를 이어갔다. 

넷마블펀은 신설법인 출범 5개월 만인 2020년 9월,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개발사인 '넷마블체리'를 흡수합병해 '넷마블에프앤씨'(F&C)로 재도약에 나섰다. 약 7개월 만에 퍼니파우, 포플랫, 넷마블체리 등 3개사가 한 몸으로 뭉치며 개발력을 끌어올린 셈이다. 이후 넷마블에프앤씨는 '크리스탈하츠' 개발사인 'DMK팩토리'를 인수한 데 이어 '오버프라임'을 개발한 '팀 소울이브'를 한식구로 맞이하며 꾸준히 몸집을 키워나갔다. 여기에 지분 100%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며 인공지능(AI) 가상 아이돌 '메이브'(MAVE:) 및 '메타월드' 개발 등 메타버스 관련 신사업을 진행중이다. 

M&A로 키운 덩치, 결국 IPO로?
넷마블에프앤씨는 넷마블의 핵심 자회사로 분류될 만큼 단기간내 빠르게 성장했다. 아직 인수 이후 완성된 서비스를 내놓지는 않았지만 △크리스탈하츠2: 시간의 나침반 △프로젝트A △프로젝트SIN △프로젝트DS △프로젝트PW △프로젝트GB △오버프라임 등 준비중인 게임 프로젝트만 7개 이상이다. 

특히 오버프라임은 캐리, 미드 레이너, 오프 레이너, 정글, 서포터 등 5개 포지션으로 나눠 상대 적진을 파괴하는 게임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e스포츠 업계의 강자로 군림한 '리그 오브 레전드'(LoL)와 유사한 게임성이 주목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게임은 지난 2016년 에픽게임즈가 선보인 '파라곤'의 에셋을 활용해 만든 콘텐츠로 '팀 소울이브'라는 조직이 개발 및 서비스를 주도했다. 팀 소울이브는 글로벌 플랫폼 '스팀' 출시를 목표로 클라이언트 개편에 나섰고 해당 시기 넷마블에프앤씨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여 넷마블컴퍼니에 입성하게 됐다. 현재 넷마블에프앤씨는 '오버프라임'의 데모 영상을 공개하는 한편 스팀(PC) 및 콘솔 버전을 개발중이다. 

메타버스 사업 추진력도 빠르다. 넷마블에프앤씨는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업무 협약을 맺고 가상세계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접목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광명역 인근에 '메타버스 VFX 연구소'를 설립한다고 발표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 모션캡처시설 준공 계획을 전했다. 해당 VFX 연구소는 메타버스 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상반기 준공 예정이다. 올 들어 지난 12일에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 게임사 '아이텀게임즈'의 주식 38만8494주를 약 76억5000만원에 인수해 지분 90.0%를 확보하는 광폭 행보를 보였다. 아이템게임즈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플레이 투 언'(P2E) 게임 개발에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 메타버스 VFX 연구소 조감도. (사진=넷마블)
▲ 메타버스 VFX 연구소 조감도. (사진=넷마블)
변수는 현재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개발 단계에 돌입했다는 점이다. 사업 영역을 대폭 확대한 데다,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 성패에 따라 M&A로 얻은 성장세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넷마블에프앤씨는 주요 사업 영역인 게임 개발 외에도 △웹툰·웹소설 제작을 통한 자체 IP 구축 △메타버스 등의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성장세만 놓고 보면 단일 기업(그룹사 제외)으로는 독보적일 만큼 빠른 속도지만, M&A에 따른 착시효과에 그칠 가능성도 존재한다. 실제로 넷마블에프앤씨는 2020년 1126억8300만원의 매출과 724억64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인 2019년(매출 374억9600만원·영업이익 217억1700만원) 당시 '넷마블펀'이었던 시기에 비해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업계에서는 넷마블에프앤씨가 M&A를 통해 급성장한 만큼, 넷마블의 자회사 기업공개(IPO) 전략에 가장 근접한 기업으로 추정하고 있다. 

▲ 권영식 넷마블 각자 대표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넷마블)
▲ 권영식 넷마블 각자 대표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넷마블)
권영식 넷마블 각자 대표는 지난해 6월 '마블 퓨처 레볼루션' 미디어쇼케이스에서 "단일 게임이라는 위험 요소가 없어야 하고 지속성장하는 구조가 마련되면 저희는 어떤 개발 자회사라도 기업공개(IPO)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마블 퓨처 레볼루션 개발사인 넷마블몬스터의 상장 시기에 대한 답변이었지만, 현재 내외부 분위기를 봤을 때 넷마블에프앤씨에 최적화된 뜻으로 읽힌다. 지속성장 가능한 메타버스 사업과 10여종에 달하는 게임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는 넷마블에프앤씨가 IPO에 근접한 내부 요건을 갖춰가고 있는 셈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넷마블에프앤씨의 경우 게임-메타버스-NFT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 게임 리서치 회사 게이머스피크도 인수하며 전반적인 역량 제고에 돌입했다"며 "마블 퓨처 레볼루션이 기대보다 낮은 성과를 올린 만큼 넷마블몬스터보다 넷마블에프앤씨가 먼저 IPO 절차를 밟게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외부 기업들이 단기간내 하나의 브랜드 컴퍼니로 합류한 점에서 내부 결속력 및 프로젝트 완성도가 얼마만큼의 성과를 발휘할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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