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고려대학교와 채용연계형 계약학과 '차세대통신과'를 신설했다. 입학생들은 졸업 후 삼성전자 입사가 보장되며 재학 기간 중 등록금 전액과 학비 보조금이 산학장학금으로 지원된다.

양측은 17일 고려대 서울캠퍼스에서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전경훈 사장, 고려대 정진택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차세대 통신학과 인재 양성을 위한 협약식을 진행했다.

차세대통신과는 2023년부터 매년 30명의 신입생을 선발하며, 학생들은 6G를 포함해 통신 분야 이론과 실습이 연계된 실무 맞춤형 교육을 받게 된다. 재학기간 중 삼성전자 인턴십 프로그램 참가, 해외 저명학회 참관 등 다양한 체험 기회도 제공된다.

▲ 삼성리서치 아메리카(SRA) 실험실에서 6G 통신 시스템을 시연 중인 연구원들 (사진=삼성전자)
▲ 삼성리서치 아메리카(SRA) 실험실에서 6G 통신 시스템을 시연 중인 연구원들 (사진=삼성전자)

이번 계약학과 신설은 빠르게 성장하는 통신 시장을 선도할 전문 인력을 선제적으로 육성하기 위함이다. 특히 6G는 2030년께야 상용화가 예상되지만 이미 한국,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들이 기술·표준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분야다. 이론상 5G보다 50배 빠른 1000Gbps 즉, 초당 7.8기가바이트(GB)의 속도를 낼 수 있는 통신 기술이며 지연시간도 5G의 10배 더 빠른 수준이다.

한국 정부는 2021년~2025년 6G 기술 개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총 1917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우선 5년 내에 5대 중점분야 (스마트시티, 스마트공장, 디지털 헬스케어, 실감 콘텐츠, 자율주행차)에서 9대 전략기술을 빠르게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2020년 '6G 백서'를 발표하고 지난해 6월에는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 주립대와 테라헤르츠(Thz) 대역 내 6G 이동통신 시스템 시연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제시카 로젠워셀 미 연방통신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6G 시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양국 간 공동연구 및 국제 주파수 결정 기구에서의 공동 대응을 제안한 바 있다.

▲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오른쪽)이 제시카 로젠워셀 미 연방통신위원회 위원장과 면담 후 기념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사진=과기정통부)
▲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오른쪽)이 제시카 로젠워셀 미 연방통신위원회 위원장과 면담 후 기념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사진=과기정통부)

삼성전자는 이 같은 국가 간 경쟁 상황을 고려해 이번에 신설하는 계약학과에서 국가 차원의 기술 및 인력 확대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앞서 여러 학과가 공동으로 전공 과정을 개설해 융합 교육을 실시하는 제도인 '연합전공'을 통해서도 통신 분야 인재를 적극 육성해왔다. 연합전공을 선택한 학생들은 본인 전공 외에 일정 학점 이상 연합전공 과목을 이수하면서 장학금 등의 혜택을 지원받고, 졸업 후 삼성전자에 입사하게 된다. 현재 통신과 반도체 분야에서 국내 7개 대학 9개 삼성전자 계약학과·연합전공이 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2019년에는 삼성리서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해 5G 경쟁력 강화와 6G 선행 기술 연구를 진행 중이며 국내외 대학·연구기관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 사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이 융합되는 통신 시장 변화에 발맞춰 고려대와 차세대 통신학과를 설립하기로 했다"며 "차세대 통신을 위한 새로운 가치 창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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