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액티비전 블리자드)
▲ (사진=액티비전 블리자드)

사내 성폭력과 직원 차별 논란에 직면한 미국의 대표 게임회사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가 지난해 7월 이후 직원 37명을 해고하고 44명에게 서면 징계 등의 처분을 내렸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블리자드의 내부 문서와 대변인을 인용해 이와 같이 전했다. 이 조치는 투자자, 사업 파트너 및 직원들이 사태 해결에 대한 압력을 가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블리자드는 성폭력 및 사내 괴롭힘 등에 대한 사내 조사 중간보고서를 지난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 기간 이전에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밥 코틱 블리자드 최고경영자(CEO)가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회사의 문제를 더 크게 만들고 실제보다 더 안 좋은 것처럼 보일 것”을 우려한 탓이라고 전했다. 사측은 이와 같은 의혹을 부인하며 중간보고서를 아직 작성 중이며 사내 조사의 진행 상황을 직원들에게 계속해서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11월 코틱이 수년간 심각한 성추행 사건 다수에 대해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해자로 지목된 직원 중 일부를 보호해왔다고 밝혔다. 이 보도 이후 수많은 직원들이 파업을 벌였고 약 2000명이 코틱의 사임을 요구하는 성명서에 서명했다. 캘리포니아주 등 다수의 주 재무부와 투자자들 또한 현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리자드 이사회는 코틱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7월 캘리포니아 공정고용주택국(DFEH)은 블리자드가 차별과 성추행이 만연한 “지속적인 성희롱” 문화를 조장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알렌 브랙 빌리자드 전 사장을 비롯해 디아블로 4 게임 디렉터 루이스 바리가, 수석 레벨 디자이너 제시 맥크리 등 다수의 인사들이 회사를 떠났다. 9월에는 미 평등 고용 추진 위원회(EEOC)와 거액의 보상금 지급에 합의했지만 DFEH는 최근 이에 대해 항소했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