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마이크로소프트)
▲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게임회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약 82조 원)에 인수한다. MS 역사상 역대 최고가의 인수합병이다. 

1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씨앤비씨(CNBC)> 등 주요 외신은 MS가 블리자드 주식을 주당 95달러에 전액 현금으로 매입하는 방식으로 인수한다고 전했다. MS가 2016년 링크드인을 262억 달러 (약 31조 원)에 인수한 이후 최대 규모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MS는 텐센트와 소니에 이어 매출 기준 업계 3위의 게임 회사로 떠오르게 된다. 

MS는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오버워치’, ‘콜 오브 듀티’, ‘캔디 크러쉬’와 같은 블리자드의 여러 대표 게임을 구독 서비스인 X박스 게임 패스에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S는 X박스 게임 패스의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스튜디오를 인수해왔고 그 결과 현재 25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둠’, ‘폴아웃’ 등의 게임 IP(지적재산)를 보유한 제니맥스 미디어를 인수해 MS가 보유한 게임 개발 스튜디오가 23개로 훌쩍 늘어났다. 

이번 인수는 메타버스 기술 구축에 대한 MS의 장기적인 비전과도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티아 나델라 MS 회장은 빅테크 최고경영자(CEO) 중 가장 먼저 메타버스의 가치를 공개적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이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구 페이스북) CEO보다 몇 달 앞선 시기였는데 실제로 두 회사는 메타버스 기술 구축을 위해 경쟁 중이다.  

한편 이번 발표는 블리자드가 사내 성폭력 및 차별 스캔들로 소송에 휘말린 가운데 이뤄져 MS가 인수에 나선 것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이 논란에 대해서 어떤 조치를 취할지 아직 밝히지 않은 상태다. 또 직원과 투자자들로부터 사임 압박을 받고 있는 밥 코틱 블리자드 CEO는 인수 이후에도 당분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블리자드 사업부가 앞으로 게임 사업을 담당하는 필 스펜서 대표에게 직접 보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혀 인수가 완료되면 코틱이 회사를 떠나야 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또 MS는 2023 회계연도에 거래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지 언론은 이번 인수건이 미국 규제당국의 독점 금지 조사에 직면해 거래가 무산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