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나 칸 미 연방거래위원회 위원장과 조너선 캔터 법무부 반독점국장 (사진=미 연방거래위원회, 법무부)
▲ 리나 칸 미 연방거래위원회 위원장과 조너선 캔터 법무부 반독점국장 (사진=미 연방거래위원회, 법무부)

미국의 규제당국이 합병 지침 개정에 착수해 대형 M&A(인수합병)에 대해 더욱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을 암시했다. 특히 이를 위한 의견 요청서에 디지털 시장에 대한 부분이 별도로 포함 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IT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8일(현지시간) 미국 IT전문매체 <더 버지(theverge)> 등 외신에 따르면 미 법무부와 연방거래위원회는 합병 지침 개정을 위한 합동 공개 조사에 착수했다. 기업 간의 불법 합병을 막고 대형 인수합병 거래에 대한 검토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당장 같은 날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게임 회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역대 최대 규모인 687 달러(82조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해 거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 조사는 시장 전반에 해당되지만 구체적으로 디지털 시장의 합병 승인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들여다볼 예정이다. 이를 통해 데이터 병합, 상호운용성, 시장 통합 등 IT 업계 경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새로운 법적 기준이 세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조나단 칸터 법무부 반독점 국장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디지털 혁명은 테크 시장 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지닌다”고 말하며 “다수의 디지털 서비스가 시장 지배력을 행사하고 악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지 매체들은 규제당국이 이미 최근 몇 년간 빅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규제 압박을 가해 온 만큼 테크 기업의 대형 거래에 대해 더욱 철저히 검토할 것으로 예상하며 MS와 블리자드의 인수도 이에 해당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