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이 '게임' 사업에 뛰어든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B2B 판매에 이어 모바일 RPG 개발을 통해 소비자 비즈니스(B2C)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는 태양광 솔루션 사업을 영위하는 '알피오'(RP5)의 이야기다.

알피오엔터테인먼트로 게임 사업 도전장
19일 <블로터> 취재 결과, 알피오가 자회사 '알피오엔터테인먼트'(RP5 ENTERTAINMENT)를 설립하고 콘텐츠사업에 나선다. 알피오엔터테인먼트는 '게임 개발 본부'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 (사진=알피오 제공)
▲ (사진=알피오 제공)
현재 알피오엔터테인먼트가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수집형 모바일 RPG다. 해당 프로젝트는 조선시대 배경에 판타지 장르를 결합한 스토리로 구성될 예정이다. 유니티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중인 관련 프로젝트는 3D 카툰 랜더링 기법을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알피오엔터테인먼트는 코어 개발진 채용을 완료해 신작 개발에 돌입했다.

실제로 알피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3일 법인 설립 등기를 마친 후 본격적으로 사업 준비에 나섰다. 알피오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사는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대형 게임사에 몸 담았던 장수민 대표가 맡았다. 게임업계에 종사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콘텐츠 관련 신사업을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수집형 RPG로 접근…B2C 비즈니스 확대하나
2017년 설립된 알피오는 신재생에너지 원자재 공급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알피오는 국내외 유수의 제조사 및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과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구축해 모듈, 인버터, 옵티마이저, 시공, 유지보수, 파이낸스까지 태양광 사업의 모든 영역을 원스톱 솔루션으로 제공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9년 알피오는 중국 '론지솔라'와 파트너십을 맺고, 태양광 단결정모듈 공급에 나서기도 했다. 이 외에 '선그로우', '타이고', 'ABB' 등 해외 기업들과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관련 제품을 판매하며 생태계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태양광 기반의 신재생에너지 솔루션을 영위하는 알피오가 게임 중심의 콘텐츠 사업에 뛰어든다는 점이다. 이는 주요 비즈니스 타깃층을 개인 소비자까지 확대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지만, 접근 방식도 주목할 만하다.

내년 시장을 목표로 게임 사업에 진입하는 기업들은 현재 트렌드로 떠오른 '메타버스'나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을 목표로 한다. 위메이드의 '미르4 글로벌 버전'이 해외에서 성공적인 '플레이 투 언'(P2E) 모델로 자리잡은 이후 많은 게임 기업들이 앞다퉈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 큐브엔터테인먼트, 판타지오 등 중소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사업 목적에 메타버스와 NFT 관련 항목을 추가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알피오가 게임 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개발기간이 짧으면서도 스토리의 완결성을 가진 IP를 차용해 수집형 RPG를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알피오엔터테인먼트는 자체 IP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전문 시나리오 작가가 게임 세계관을 설정 및 기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콘텐츠업계의 한 관계자는 "리니지류 MMORPG가 시장에 안착한 이후 수집형 RPG의 성장세는 크게 꺾인 상태"라면서도 "다만 게임사업에 진입하는 기업의 경우 MMORPG나 NFT 등 경쟁이 치열한 환경보다 수집형 RPG가 더 현실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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