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이어 올해 일부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로 여론의 질타를 받던 카카오가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새로운 단독대표로 내정했다. 남궁 대표 내정자는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 짚어보고 카카오의 단독대표 체제 전환이 갖는 의미와 회사의 과제에 대해 진단해본다.<편집자주>

▲ 남궁훈 카카오 신임 대표 내정자. (사진=카카오)
▲ 남궁훈 카카오 신임 대표 내정자. (사진=카카오)

카카오가 신임 대표로 현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남궁훈 센터장을 단독으로 내정했다. 이와 함께 메타버스 등 미래 기술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할 계획이다.

20일 오전 카카오는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남궁 대표 내정자는 3월 예정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현재 여민수, 조수용 공동대표 체제다. 이 가운데 조 대표가 연임 의사가 없음을 밝혀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여 대표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를 차기 공동대표로 내정한 바 있다. 하지만 류 대표가 지난달 카카오페이 경영진 7명과 함께 스톡옵션을 대량 매각해 878억원의 차익을 챙기면서 ‘먹튀’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10일 내정자 자리에서 자진 사퇴했다.

이어 여 대표도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메이슨(여 대표)은 카카오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으로 사의를 표명했고 이에 새 리더십을 원점에서 고민했다”며 “카카오톡의 다음 비전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라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래지향적 혁신을 실현해 나갈 적임자가 엔케이(남궁 대표 내정자)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남궁 대표 내정자는 한게임 창립 멤버로 NHN USA 대표, CJ 인터넷 대표, 위메이드 대표를 거쳐 2015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이후 엔진과 다음게임이 합병하며 출범한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를 맡아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 발돋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12월엔 카카오 공동체의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조직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 선임돼 카카오 공동체의 글로벌 시장 공략과 미래 먹거리 발굴을 준비해왔다.

남궁 대표 내정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새로운 산업·글로벌 시장과 같은 새로운 땅에 도전하고 개척하는 카카오, 사회적 책임에 따른 더 큰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성장한 카카오, ESG 경영 시대에 카카오는 그런 사회적 요구를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업 전략을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면서 ‘메타버스’가 사회적 요구에 가깝고 현재 카카오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도전이라고 덧붙였다. 남궁 대표 내정자는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해 글로벌로 카카오의 무대를 확장하고 기술 기업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의 센터장은 기존 여 대표에서 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김성수 각자대표로 변경된다. 김 센터장은 지속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카카오 공동체의 전략 방향을 조율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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