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빗썸)
▲ (사진=빗썸)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채용 전환형 블록체인 개발자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삼성전자, 네이버 등 유수 IT기업이 개발자 육성 과정을 운영 중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중에선 빗썸이 선도적이다. 정치권도 청년 일자리 확대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는 때라 시기적절하다는 평가다.

20일 빗썸에 따르면 블록체인 개발자 교육 프로그램 '빗썸 테크 캠프'를 진행한다. 빗썸 테크 캠프는 주니어 개발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채용연계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경력직을 중심으로 실무형 교육을 제공한다. 프로그램의 커리큘럼은 국내 SW 전문 교육기관 코드스테이츠·야곰아카데미가 맡았다. 코드스테이츠는 블록체인 개발자가 갖춰야할 필수 기술요소를, 야곰아카데미는 주니어 iOS 개발자에게 필요한 심화 기술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또는 iOS 개발 경력이 1년 이상 4년 이하인 개발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각 과정별 선발 인원은 30명 내외로 총 50여명의 참가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모집 기간은 오는 23일까지 인크루트에서 지원할 수 있다. 프로그램 수료생 중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인원에게는 별도의 채용 프로세스를 거쳐 빗썸코리아 정규직 개발자 입사 기회가 제공된다. 채용 확정 시 오는 3~4월 중 입사가 가능하다.

IT업계 전반적으로 개발자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 육성 역량이 충분한 기업들이 자체적인 교육 과정을 마련해 개발자를 수급하는 추세다.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는 지금까지 2785명이 수료해 이 중 2199명(79%)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카카오, 네이버, 신한은행 등 643개 기업에 취업했다. 네이버는 개발자의 잠재력만 갖췄다면 전공 무관으로 뽑고 자체적으로 스킬을 전수하고 있다.

빗썸은 이들 대기업보다 업력이 짧은 신생기업임에도 코드스테이츠와의 협력 덕분에 자체 개발자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수 있었다. 코드스테이츠는 코딩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이다. 다양한 영역의 IT 인재를 양성하는 부트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8일 열린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7기 입학식에는 박화진 고용노동부 차관과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이 참석하는 등 정치권의 관심이 높다. 청년 취업률 향상이 국가적 시책이어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임기 내 청년 고용률을 5%p 향상을 목표로 한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허백영 빗썸 대표는 지난 19일 이 후보가 두나무 사옥에서 개최한 가상자산거래소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청년 일자리를 양적으로 5%p 이상 늘리겠다고 하는 얘기를 듣고 여기에 찾아오신 걸 보고 자리수만 늘리겠다는 게 아니라 정말로 하시겠다는 진정성이 많이 느껴졌다"며 "가상화폐는 투기성을 제외하면 일자리, 투자기회, 창업기회 세 가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정말 좋은 솔루션"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빗썸의 개발자 교육 프로그램 신설은 이 후보 간담회가 열린지 하루만에 발표된 것이다. 빗썸 측은 "이 후보 간담회에서 중점적으로 논의된 MZ 세대 일자리 창출에 포커스를 맞췄다"고 설명했다. 현재 가상자산거래소는 플랫폼 거래 수수료로 많은 돈을 벌고 있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빗썸의 행보는 이를 위한 포석을 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허 대표는 "블록체인 산업의 발전은 곧 MZ를 위한 일자리를 넓히는 것"이라며 "빗썸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앞으로도 각종 캠페인과 채용 전환형 프로그램 등을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