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사진=카카오페이)
▲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사진=카카오페이)

상장 한 달 만에 스톡옵션으로 취득한 주식을 대량 매도해 증권시장에서 논란을 야기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 일부의 사퇴가 결정됐다.

카카오페이는 20일 류영준 대표와 장기주 경영기획 부사장(CFO), 이진 사업총괄 부사장(CBO)이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기간만 근무하게 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빠르게 이사회를 개최하고 향후 리더십 체계를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스톡옵션 행사와 관련된 8명의 경영진은 카카오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orporate Alignment Center, CAC)에 일괄 사퇴 의사를 표했다. CAC에서는 대표 내정자인 신원근 부사장을 포함한 5명의 경영진은 카카오페이에 잔류해 상황을 수습하고 추후 재신임을 받도록 권고했다.

사퇴 수리는 스톡옵션 매도량 순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10일 당시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매도한 스톡옵션 물량은 △류영준 대표 23만주 △이진 사업총괄부사장 7만5193주 △나호열 기술총괄부사장 3만5800주 △신원근 기업전략총괄부사장·이지홍 브랜드총괄부사장·장기주 경영기획부사장 각 3만주 △전현성 경영지원실장·이승효 서비스총괄부사장 각 5000주 순이다. 이 중 나호열 부사장은 잔류가 결정됐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페이 측은 경영 지속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회사가 경영을 해나가야 되기 때문에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고 책임 있는 상황 수습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대표 내정자를 포함한 다섯 경영진은 잔류를 하기로 최종 협의가 됐다"고 부연했다.

5명의 임원진 재신임 여부는 크루들과 함께 구성할 신뢰 회복을 위한 협의체와의 논의 등을 통해 새로 구성될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협의체에선 이 밖에도 추가적인 신뢰 회복 방안을 마련해서 실행하게 된다.

신 내정자 등 카카오페이에 남게 되는 5명의 경영진은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자신들이 매각한 주식 재매입을 진행하기로 했다. 신 내정자는 이번 스톡옵션 행사로 얻은 수익 전부를 자사주 매입에 활용하고, 대표로 선임되는 경우 임기 동안에 매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이런 계획의 실행을 위해 내부자거래 방지 규정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할 방침이다.

또 명확한 주가 부양책이 있는지 묻는 질의에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신뢰회복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여기서 함께 논의할 예정"이라며 "아직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답했다.

신 내정자는 "저희의 잘못된 판단으로 많은 분들께 상심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카카오페이를 처음 출시하던 초심으로 돌아가 고객과 주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이날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현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남궁훈 센터장을 단독대표 내정자로 보고했다. 남궁훈 대표 내정자는 오는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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