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바이오신약 1호로 개발된 대웅제약의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제 ‘이지에프외용액제’ 제품 이미지.(사진=대웅제약)
▲ 우리나라 바이오신약 1호로 개발된 대웅제약의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제 ‘이지에프외용액제’ 제품 이미지.(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이 2001년 출시한 국내 바이오 신약 1호 ‘이지에프(Easyef) 외용액제’의 적응증(사용범위)을 넓히기 위한 연구에 속도가 붙고 있다. 현재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물질이 항암제 투여로 인한 피부 부작용에도 효과가 있는지를 살핀다.

20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최근 이지에프의 핵심 성분인 상피세포 성장인자(EGF·Epidermal Growth Factor) 신규 적응증과 관련한 임상 2상 시험 계획(IND)을 승인했다. EGF는 인체 내 존재하는 단백질로 세포 증식·분화에 관여, 손상된 조직을 치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회사는 이번 승인에 따라 EGF 크림 ‘DWP708’가 항암제 투여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피부의 발진·여드름양 발진에도 유효성·안전성이 있는지를 평가한다.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를 타깃으로 하는 항암제 ‘EGFRi(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억제제)’를 투여한 환자에서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피부 부작용에도 치료 효과가 있는지를 살핀다.

대웅제약은 EGF 의약품을 1992년부터 개발해 2001년 이지에프외용액제를 출시했다. 현재 이지에프는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대웅제약은 개발 경험을 살려 2010년 피부의 상처 및 궤양의 보조적 치료제인 ‘이지에프 새살연고’도 시장에 내놓은 바 있다.

이번 임상 시험을 통해 EGF가 EGFRi 항암제로 인한 피부 부작용에도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검증되면 새로운 경제적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EGFRi 항암제는 폐암·대장암·췌장암 등의 환자에 처방된다. 글로벌 시장규모는 2020년 기준 약 7조2000억원이다. 연간 10% 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대웅제약 측은 “해당 약품의 피부 부작용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 중인 EGF 크림제 또한 향후 잠재 시장규모가 매우 클 것”이라고 전했다.

EGFRi 항암제로 인한 피부 부작용은 항암 효과가 좋은 환자에게서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항암제 투여로 인한 피부 부작용은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요인”이라며 “EGF 크림제는 EGFR을 타깃으로 하는 항암제 이외에도 방사선 치료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부염 등에도 유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이번 임상 2상을 계기로 EGF를 주성분으로 하는 제품의 피부 상처 궤양의 치료 이외 적응증 확대에도 나선다. 류재학 대웅제약 바이오R&D 본부장은 “적극적인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EGF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며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항암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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