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지주사 롯데지주가 한국미니스톱(이하 미니스톱)을 인수하며 퀵커머스 사업 선두주자인 GS25와의 경쟁에 관심이 모인다. 이번 미니스톱 인수는 단순 편의점 사업뿐 아니라 퀵커머스 사업 확장도 염두에 둔 것이기 때문이다.

21일 롯데지주는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시된 내용에 따르면 인수가액은 3133억6700만원으로 당초 시장에 알려진 액수와 크게 다르진 않았다. 이번 계약은 오는 2월 28일 이뤄질 예정이며 롯데지주는 지분 100%를 현금으로 취득할 계획이다.

롯데는 이번 인수를 두고 “퀵커머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유통시장에서 미니스톱의 2600여개 점포와 12개의 물류센터를 확보해 단기간 내 고객과의 최접점 거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퀵커머스는 30분 안팎의 짧은 시간에 즉시배송을 하는 서비스로, 전국 각지에 점포가 퍼져있는 점을 활용해 편의점 사업자들이 최근 대규모 투자를 벌이고 있다.

롯데그룹은 미니스톱 인수를 통해 편의점 점포 수를 총 1만3000여개까지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1,2위 사업자인 CU와 GS25가 각각 1만4900개, 1만4700개의 점포를 보유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기존 빅2를 위협하는 사업자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퀵커머스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GS25와 경쟁이 심화할 가능성도 떠오른다. 롯데그룹은 이미 백화점, 대형 할인점, 슈퍼마켓 등을 활용해 이커머스 사업에 사활을 건 투자를 벌이고 있다. 롯데지주가 직접 밝혔듯 미니스톱이 보유한 매장과 물류센터는 퀵커머스 사업 확장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편의점 사업자 중 CU는 퀵커머스에 큰 관심을 보이진 않았지만 GS25는 상당히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중이다. 배달 서비스 앱 요기요와 매쉬코리아 투자를 단행했으며 이후 크고 작은 물류∙모빌리티 기업에 투자했다. GS25는 1조3000억원 규모의 사업을 5조8000억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롯데지주가 미니스톱 인수를 통해 계열사들과 어떻게 시너지를 낼 지도 관심이다. 백화점, 슈퍼마켓, 할인점 등 주요 유통사업은 롯데쇼핑 지배 아래 있지만, 편의점 사업은 코리아세븐이라는 별도 회사를 통해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리아세븐의 최대주주는 롯데지주로, 롯데지주가 미니스톱을 직접 인수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앞으로 계열사 간 협의를 통해 어떻게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인지 단계를 밟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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