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부사장. (사진=LG전자)
▲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부사장. (사진=LG전자)

LG전자가 새로운 가전 전략으로 ‘UP가전’을 제시했다. 고객이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처럼 가전 제품을 구매한 뒤에도 업그레이드를 통해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게 핵심이다. 일각에선 UP가전 전략이 제품 교체주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LG전자는 25일 UP가전 전략을 제시하고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했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부사장, 김동욱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장 전무, 박희욱 H&A사업본부 CX담당 전무 등이 참석했다.

업계에선 UP가전 전략이 업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계속 추가할 수 있는 만큼, 고객들의 제품 교체주기가 길어져 LG전자 입장에선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는다.

이날 미디어 간담회에서도 관련 내용이 언급됐다. 제품 교체주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LG전자 측은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렸다고 답변했다.

류 부사장은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업그레이드 통해 늘 새로운 제품처럼 사용하면 제품 교체주기가 길어지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었고 반대로 IT제품처럼 교체 주기가 짧아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류 부사장은 “결론은 지금 시점에서는 알 수 없다. 다만 고객이 UP가전의 가치를 느꼈다면 어떤 형태로든 우리 사업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품 교체주기 외에도 일종의 카니발리제이션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다. 카니발리제이션은 신제품이 기존 제품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UP가전 제품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펫케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면, 기존 펫케어 관련 특화 제품들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었다.

류 부사장은 “내부에서도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라면서 “새로운 가전으로 새로운 가치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면, 일부 특화 카테고리 제품이 약화되더라도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노년층의 경우 UP가전 업그레이드 활용이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류 부사장은 “UI, UX 디자인 제작에 공들였다. 스마트폰만 사용할 수 있는 정도면 UP가전 활용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향후 최대한 많은 제품을 UP가전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기존 제품을 이용중인 고객들도 UP가전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전담 팀을 꾸려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