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혁 SKB 미디어CO 홈엔터테인먼트 담당이 25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PlayZ'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SKB)
▲ 김혁 SKB 미디어CO 홈엔터테인먼트 담당이 25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PlayZ'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SKB)

SK브로드밴드(이하 SKB)가 기존의 IPTV와 다른 휴대형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박스로 MZ세대를 겨냥한다. MZ세대란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SKB가 2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개한 올인원 플레이박스 'PlayZ'는 △OTT 포털 △무료 TV 채널 △홈엔터테인먼트 등이 핵심 기능이다. 9.1cm 길이의 스틱형으로, TV·PC·노트북PC 등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소형 셋톱박스의 역할을 하는 기기다. 전용 리모콘도 제공된다. 가격은 7만9000원(부가세 포함)이다.

OTT 포털은 △웨이브 △티빙 △왓챠 △아마존프라임비디오 △애플TV+ 등 5개의 OTT를 대상으로 통합적으로 콘텐츠를 검색하고 가격을 비교할 수 있다. OTT 포털에서 특정 영화를 검색하면 시청 가능한 OTT와 가격정보 등이 나타나고 해당 OTT로 이동할 수 있다. 시청 이력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큐레이션, 할인 혜택 등의 알림 기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국내·외 시장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한 넷플릭스는 OTT 포털 대상에서 제외됐다. SKB는 넷플릭스와 망 사용료를 놓고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김혁 SKB 미디어CO 홈엔터테인먼트 담당은 기자간담회에서 "망 사용료 관련 소송 등의 이유로 넷플릭스와는 제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화가 오가지 않았다"며 "PlayZ가 중요한 이용자 접점임이 확인된다면 넷플릭스와도 연락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고 고객이 원하는 넷플릭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PlayZ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TV OS(운영체제)를 장착해 구글 플레이에서 다양한 앱을 다운로드해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넷플릭스 앱은 사용할 수 없다. 이재광 SKB 마케팅전략담당은 "넷플릭스 앱은 구글 플레이에 올라온 것과 무관하게 사용에 대해 협의를 해야 이용이 가능하다"며 "넷플릭스를 제외한 나머지 앱은 다운로드 받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SKB의 올인원 플레이박스 'PlayZ'. (사진=SKB)
▲ SKB의 올인원 플레이박스 'PlayZ'. (사진=SKB)

PlayZ는 예능·드라마·영화·스포츠·뉴스 등 30여개의 무료 채널을 볼 수 있는 '채널Z'도 갖췄다. 채널Z는 카카오TV 오리지널 '찐경규', 웹 예능 '워크맨'과 여행·홈트레이닝·반려동물 등의 특화 채널을 제공한다. 기존 IPTV에서 제공하는 지상파나 종합편성채널과 같은 실시간 채널은 제외된다. 김 담당은 "애플TV 박스는 셋톱박스의 한 종류로 IPTV인 Btv의 실시간과 VOD(주문형비디오)가 똑같이 제공되는데 PlayZ는 실시간 채널이 없는 OTT 플레이어로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PlayZ는 각종 게임과 노래방 기능을 즐길 수 있는 홈 엔터테인먼트도 제공한다.

SKB가 PlayZ의 타깃으로 설정한 고객군은 △거실 TV를 통해 기존 실시간 채널을 보는 부모와 취향이 다른 MZ세대 △다양한 장소에서 큰 화면으로 콘텐츠를 즐기고 싶어하는 이용자 △IPTV의 월 이용료가 부담스러운 1인 가구 등이다. PlayZ는 IPTV처럼 실시간 채널이 일방적으로 공급되거나 월 이용료와 약정이 부과되지 않고 OTT 중심으로 보고 싶은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고 고정적인 이용료 지출 부담이 덜하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는 설명이다.

SKB는 PlayZ를 활용한 비즈니스모델(BM)은 광고를 꼽았다. 이를 위해 회사는 타깃을 명확히 한 디지털 광고를 TV에도 적용하기 위한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TV의 광고는 VOD를 제외하면 타깃팅 광고가 아니다. SKB는 PlayZ를 통해 고객들의 성향을 파악한 뒤 각 고객에게 맞춘 광고를 선보일 방침이다. 김 담당은 "타깃팅 광고가 확대될 수 있다면 (TV보다 단가가 높은)디지털 광고의 단가를 TV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PlayZ 기기를 빠르게 확대해 고객 접점을 늘린다면 광고 BM이 작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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