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유럽법인을 통해 미국 신생 게임 개발사에 200억원대 투자를 단행했다. 해당 개발사가 '스타크래프트' 등 유명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RTS) 장르 개발 노하우를 보유한 만큼, 카카오게임즈도 관련 장르를 통해 북미·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26일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유럽법인이 미국 게임 개발사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에 2000만달러(약 239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 (사진=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 페이스북 갈무리)
▲ (사진=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 페이스북 갈무리)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의 2500만달러 규모 A투자 라운드를 리드했다. 기존 투자자인 '비트크래프트벤처스', '글로벌 파운더스캐피털', '라이엇게임즈'도 참여했고 '게인젤스'와 '멘티스벤처캐피털'이 신규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는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을 본사 확장 및 인력 충원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팀 모튼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및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 받는 퍼블리셔 카카오게임즈와 같이 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카카오게임즈의 든든한 지원과 함께 전 세계 이용자가 즐길 수 있는 차세대 RTS 게임을 제작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는 지난 2020년 설립된 신생 게임 개발사다.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팀 모튼은 블리자드에서 '스타크래프트2'를 담당한 프로덕션 디렉터로 재직한 경험이 있다. 공동 창업자인 팀 캠벨 역시 '워크래프트3: 프로즌 쓰론'의 캠페인 디자이너를 역임한 '블리자드 DNA'를 가지고 있다. 이 외에도 유명 RTS 장르를 개발한 리더급 베테랑 경력자들이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카카오게임즈)
▲ (사진=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투자에 가장 큰 규모로 참여한 기업으로 협력하게 됐다.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가 보유한 RTS 개발 역량을 활용해 북미·유럽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11월 유럽법인을 통해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개발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유럽법인은 지난해 12월부터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한 PC 온라인 MMORPG '아키에이지'의 북미·유럽 서비스도 진행중이다.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가 연내 신작을 출시할 계획이 있는 만큼 카카오게임즈 유럽법인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를 모은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는 글로벌 RTS 히트작을 만든 개발력을 보유한 개발사"라며 "양사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좋은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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